[프로농구] 흔들리는 우승 후보, 현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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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3시즌 연속 우승을 노리는 현대 걸리버스가 흔들리고 있다.

현대는 지난달 30일 SK 나이츠에 져 2위로 내려 앉았고 1일 새천년 첫 경기에서는 `꼴찌' 신세기 빅스에도 연장까지 가는 접전끝에 무릎을 꿇는 수모를 당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자존심을 손상당했다.

팀당 45경기를 치뤄야 하는 한 시즌에서 2패는 있을 수 있지만 SK전 정규리그 무패와 연장불패 기록이 깨졌으며 무엇보다 각 구단들이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고 공략책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현대의 불안한 조짐은 이미 지난달 28일 기아 엔터프라이즈전에서 나타났다.

연장까지 가는 접전끝에 120-115로 승리하기는 했지만 기아 박수교 감독이 경기초반 용병 토시로 저머니 대신 김동언을 투입, 거친 플레이로 센터 로렌조 홀의 리듬을 끊어 놓아 힘든 경기를 펼쳤다.

SK와의 경기 초반에는 상대 신인 조상현의 외곽포와 속공에 밀려 고전, 힘겹게 따라 붙었으나 자신들이 가장 강하다는 마지막 4쿼터에서 무너져 단독 1위를 헌납해야 했다.

또 변칙 오더 작전으로 재미를 보고 있는 신세기와의 경기에서도 주득점원인 로렌조 홀과 조니 맥도웰이 상대 수비의 거친 플레이에 휘말려 고비때마다 얻은 자유투를 번번이 놓쳐 용병들의 빈약한 자유투 성공률이라는 약점을 노출시켰다.

현대가 다른 구단들의 변신속에서 적절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6일과 9일 결코 만만치 않은 LG 세이커스 및 삼보 엑서스와의 경기에서도 연패 탈출을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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