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현대캐피탈, 고객 신용 정보도 유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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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해킹 사건으로 일부 고객의 신용정보까지 유출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이는 금융권 금융거래정보 보안망이 뚫린 초유의 사태로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이날 현대캐피탈에 따르면 해킹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일부 고객의 신용등급이 해킹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고객 1만3000여 명의 프라임론패스 번호와 비밀번호도 해킹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캐피탈 해킹 사건이 알려졌던 8일 현대캐피탈 측은 고객의 이름과 주민등록 번호, 이메일, 전화번호 등 마케팅 정보만 해킹 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결국 금융 정보까지 뚫려 신용등급 정보 등 금융거래에 사용되는 정보까지 유출된 것이다.
현대캐피탈은 프라임론패스 번호와 비밀번호가 해킹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객에게는 전화 등을 통해 사실을 알리고 패스 재발급을 권유할 계획이다. 또 추가 해킹에 대비해 보안단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금융사고에 대비해 다방면에서 보안수준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보안수준이 강화되면 다소 불편이 있겠지만 금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인 만큼 고객의 양해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재로선 추가 정보유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캐피탈은 8일 고객 42만여 명의 정보를 해킹 당했고, 이를 유출하지 않는 대가로 금품 협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는 전체 고객 180만명의 23% 정도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엔 "고객의 금융정보가 아니라 마케팅을 위해 구축한 정보로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이메일, 전화번호 등"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7일 오전 신원 미상의 해커가 회사 직원들에게 '고객 정보를 해킹했으니 이를 외부에 유출하지 않은 대가로 금품을 달라'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고, 비공개 수사를 하다 공개했다. IP추적 결과 범인은 해외 서버를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의 범인 검거가 실패하자 현대캐피탈은 이날 오후 7시 고객정보를 인터넷상에 올리겠다는 해커의 최후통첩에 따라 해킹 사실을 공개했다. 정태영 현대캐피탈 사장은 지난 9일 노르웨이 출장을 중단하고 급히 귀국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김진희 기자

◇다음은 현대캐피탈이 10일 발표한 사건 관련 전문.

현대캐피탈은 지난 7일 신원미상의 해커로부터 당사 고객 정보가 해킹 당해 약 42만 명의 고객정보가 해킹된 것을 밝혔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추가 조사 과정에서 해킹됐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고객이 늘어날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이중 일부 고객의 신용등급도 해킹된 것으로 우려 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1만 3천여 고객의 현대캐피탈 프라임론패스의 번호와 비밀번호가 해킹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프라임론패스 번호와 비밀번호가 해킹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객 분들께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전화 등을 통해 사실을 알려드리고, 패스 재발급을 권유하겠습니다.

다만 현대캐피탈 프라임론패스는 당사의 금융거래에만 사용되고, 고객 본인 확인 없이 대출이 불가능합니다. 또 혹시 모를 위험 때문에 현대캐피탈은 모든 채널에서 보안수준을 강화한 상태입니다. 다소간의 불편이 있으시겠지만 금융사고를 예방하고 고객의 안전을 위한 조치이니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대캐피탈은 추가적인 해킹시도에 대비해 보안단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수사는 진행 중이고 경찰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조사과정에서 추가로 밝혀지는 내용을 경찰에 협조하는 것은 물론, 범인 검거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해 범인이 요구한 금액 중 일부를 계좌로 송금해 추적을 하고 있습니다. 당사는 여러 가지 위험에도 불구하고 범인 검거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노력은 고객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오늘 오후 2시 현대캐피탈 본사에서 기자회견이 있을 예정입니다.

현대캐피탈은 앞으로도 새로운 사실이 발견될 경우 고객과 언론에 신속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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