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셰익스피어 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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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을 넘어서도 셰익스피어는 계속될 것인가. 유난히 셰익스피어 열기가 뜨거웠던 20세기 말 우리 연극계를 돌아보면서 드는 당연한 의문이다. 어쨌거나 새 밀레니엄을 여는 많은 작품 가운데서도 여전히 셰익스피어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극단 동그라미의 뮤지컬 '환타스틱스' 역시 그런 작품의 하나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차용해 톰 존스가 전혀 새로운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바꾼 이 작품은 사랑의 가치를 말하고 있다.

원전은 두 원수 집안의 아들과 딸의 비극적인 사랑을 담고 있지만 여기서는 두 친구가 자신의 아들 딸 로미오 마두를 결혼시키기 위해 원수인 척 하는 설정이다. 로미와 마두는 속은 것을 알게 되고 결국 정말 두 집안은 원수가 된다. 하지만 끝내는 해피 엔딩이 기다리고 있다.

지나치게 회고조로 흐르는 지금 이 작품을 통해 온 가족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뮤지컬 '남센스'도 눈낄을 끈다. 진지함보다는 화끈하게 웃으면서 새해를 맞이할 수 있는 작품이다.

식중독에 걸려 죽은 수녀들 장례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공연을 펼치는 수녀들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다룬 '넌센스'를 원작자 단 고긴이 남자 수녀가 등장하는 해로운 버전으로 완성한 '넌센스 에이멘'이 원작이다.

지난해 서울뮤지컬컴퍼니 초연 이후 두번째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극작가 정세희씨가 각색을 맡아 보다 한국적 상황에 맞게 번안했다는 점이 특징. 뮤지컬 '명성왕후'의 홍계훈 역으로 유명한 김민수시와 김장섭.김도형 등 지난해 국내 초연한 멤버가 이번에도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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