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정상회의·보아오포럼, 국제사회에 협력 신호 보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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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중국·러시아·인도·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뤄진 브릭스(BRICS) 5개국 간의 협력은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투명하다.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사회에 믿음·단결·협력·윈윈의 신호를 보낼 것이다.”

 중국 외교부 우하이룽(吳海龍·56·사진) 부장조리(차관보)는 중국 남부 하이난(海南)섬 싼야(三亞)에서 13~14일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올해 브릭스 정상회의는 14~16일 같은 하이난의 보아오에서 아시아 국가의 지역경제 협력을 목적으로 하는 보아오(博鰲) 포럼과 같은 시기에 열려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계의 이목을 모으는 두 회의가 같은 시기에 하이난에서 열리는 것이다. 지난 2일 중국 외교부 별관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우 부장조리를 만났다.

 “이번 제3차 브릭스 정상회의의 주제는 ‘미래를 전망하고 함께 번영한다’로 정해졌다. 국제정세, 국제경제와 금융, 경제·사회발전 문제, 브릭스 회원국 간의 협력이 주요 의제다. 국제통화 개혁, 원자재 가격파동, 기후변화, 지속가능발전 문제도 논의할 것이다.”

 한반도 정세와 북핵 6자회담 재개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을 묻자 그는 “공식 의제는 아니지만 정상들이 제기하면 그 문제도 충분히 논의될 수 있다”고 답했다. 리비아 사태에 대해서는 “브릭스 정상들이 리비아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말해 논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어 “5개국 정상이 회의를 마친 뒤 합의사항을 담은 문건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프랑스·영국 등이 주도해온 리비아 공습에 대해 브릭스 정상들이 한목소리로 반대 의사를 천명할지 주목된다.

브릭스의 성격 규정에 대해 “국제정세 변화에 맞춰 회원국 스스로의 필요에 따라 만들어졌다”며 “5개국이 집단적으로 국제무대에 부상하면서 필연적으로 만들어진 산물”이라고 했다.

 우 부장조리는 “브릭스 회원국 간의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차원의 도전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것은 회원국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공동 이익”이라며 “브릭스가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교량 역할을 통해 세계경제 성장과 세계 평화를 촉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브릭스 회원국의 협력이 국제사회에 (위협이 아니라)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베이징=글·사진 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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