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메모리 반도체 벤처 '쑥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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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3년 사이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벤처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이 분야의 기반이 움트고 있다.

90년대 중반 한두 곳에 불과하던 비메모리 벤처기업들이 97년부터 속속 등장해 현재 1백여곳에 이르며 수출하는 기업도 생겨났다. 무선호출기용 반도체를 만드는 C&S테크놀로지의 경우 중국 시장 점유율이 2위다. MCS로직은 4월부터 음성재생반도체 세 종류를 양산해 지난 4일 홍콩의 완구회사에 3만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코아로직.아라리온반도체.서두인칩 등도 양산에 들어갔거나 막바지 개발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삼성과 현대전자 출신 연구원들이 주도하고 있다.

주대영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 "메모리보다 비메모리 시장이 훨씬 큰 데도 비메모리를 너무 등한시해왔다" 면서 '' "내년부터 시제품이 쏟아져 나올 것이며 이중 괜찮은 제품도 꽤 있어 전망이 밝다" 고 말했다.

그러나 ▶시제품을 하나 만드는 데 1억원 이상이 들고▶생산라인이 없다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다. 대만의 경우 정부가 지원하는 생산라인에서 5백만원만 있으면 시제품을 만들 수 있다. 서승모 C&S 사장은 "비메모리 반도체를 하나 만드는 데 큰 돈이 들어 벤처기업이 혼자 헤쳐나가기 힘들다" 면서 "산업정책 차원에서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예상 수출액은 2백3억달러, 수입이 1백60억달러인데 비메모리 반도체가 수입의 85% 이상을 차지한다.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의 수출이 늘면서 비메모리 수입이 그만큼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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