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레이더] 소형주 중심 매수해볼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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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올해 증시도 내일이면 막을 내린다.
어디나 다 그렇지만 특히 주식시장은 해마다 이맘때면 새해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뜨게 된다.

주식을 사서 해를 넘기려는 '선취매' 현상이 연말에 더욱 강해지는 것도 이런 기대감의 반영이다.

게다가 올해는 지수가 1, 000선을 넘나드는 강세 장에도 불구하고 인기종목 중심의 극단적인 주가차별화로 인해 많은 투자자들이 손실을 봤기 때문에 새해 장세에 대한 보상심리는 어느 때 보다도 크다.

주식 투자자들이 연초 장세에 기대를 거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공통적인 현상이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대체로 1월 증시는 특별한 악재가 없는 한 1년중 다른 달보다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같은 현상을 '1월 효과(January Effect)' 라고 부른다.

전문가들은 1월 효과의 발생 원인을 여러가지로 설명하지만 요약하면 '무언가 잘 될 것' 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따른 주식수요 증가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또 연초엔 각국 정부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불어 넣기 위해 여러가지 호재성 발표를 많이 하는 것도 이유중 하나다.

내년도 서울 증시는 몇가지 이유 때문에 1월 효과가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
우선 현재의 주식시장이 대세 상승국면 위에 있다는 점이다.
총선을 앞두고 집권당이 어떻게든 증시를 띄우려 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투자심리를 짓눌러 왔던 수급불안이 다음달엔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연말자금 수요에 따른 기관들의 주식매물은 이달 말로 한풀 꺾이고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대기업들의 유상증자도 내년 초엔 그리 많지 않다.

나스닥을 비롯한 미국 증시의 지속적인 활황세도 투자심리를 고무할 수 있다.
다만 내년 2월 8일 이후로 예상되는 대우채권의 본격적인 환매는 여전히 심적인 부담이 될 소지가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오늘과 내일 중 평소 사고 싶었던 우량주를 중심으로 저가매수에 나서도 좋을 듯하다.
배당비율이 높은 종목에 투자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만 목표수익률은 평소보다 낮출 것을 조언하고자 한다.
시장의 매기가 일부 인기종목에만 몰리는 주가차별화 현상이 이어지면서 소외주들의 주가 급등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90년 이후의 1월 효과를 살펴보면 대형주나 중형주보다는 소형주에서 두드러졌다는 점'(그래프 참조)'도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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