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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무인 경전철 시대 열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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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고무바퀴로 달리는 국내 첫 무인경전철인 부산도시철도 4호선이 30일 개통됐다. [송봉근 기자]


국내서 처음으로 무인(無人) 경전철 시대가 열렸다. 부산교통공사는 30일 오후 2시 반여농산물시장역에서 부산도시철도 4호선 개통식을 갖고 운행에 들어갔다. 동래구 미남 교차로에서 기장군 철마면 안평리까지 총 연장 12.7㎞구간이다.

 4호선 전동차는 중전철인 1,2,3호선보다 작은 길이 9.6m 너비 2.4m 높이 3.5m로 고속버스 크기다. 전동차 무게는 기존 전동차(24.5∼35.2t)의 절반가량인 12t. 이 때문에 에너지 효율도 30%가량 높아졌다.

 전동차에 달린 까만색 고무바퀴가 콘크리트 주행로 위를 달리는 구조다. 주행로 이탈을 막기 위해 전동차 좌우로 안내 레일이 나 있어 안전하다. 고무바퀴여서 곡선 구간을 운행할 때에도 기존 지하철에서 나는 소음이 들리지 않고 승차감도 좋다. 소음은 기존 전동차가 80dB인 데 반해 이 경전철은 75dB 이하라고 부산교통공사 측은 설명했다.

 국토해양부 산하 철도기술연구원이 개발한 한국형 경전철로 우진산전이 제작했다.

 기관사가 없지만 원격조종으로 역마다 정지선에 정확하게 도착했다가 20초 뒤 바로 출발한다. 출발할 때 출입문에 이 물질이 끼면 전자센스가 감지해 정지했다가 다시 출발한다. 전동차에는 화면 정보를 관제실로 보내는 폐쇄회로(CC)TV, 차량비상 정지스위치, 비상통화장치 등이 있다. 모든 역사와 전동차를 불연재로 마감하고 화재감지장치와 스프링클러를 설치했다.

 4호선은 미남∼반여농산물시장 구간은 지하로 건설됐다. 반여농산물시장∼안평차량기지까지는 지상구간이다. 전체 14개 역 가운데 8개는 지하에, 6개는 지상에 설치됐다. 전 역사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됐고 에스컬레이터 135대, 엘리베이터 49대, 무빙워크 2대 등이 설치됐다.

 동래역에서 1호선, 미남역에서 3호선과 환승이 가능하다. 운행간격은 출퇴근 시간대는 5분, 그 외 시간에는 8~10분 간격으로 하루 310회 운행한다. 도시철도 4호선은 1조 2616억원(국비 7352억원, 시비 5264억원)을 들여 2003년 12월 착공했었다. 4호선 개통으로 부산 도시철도 총연장은 4개 노선 108㎞에 이르고 15개 구·군을 연결한다.

글=김상진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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