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경 추모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9일 향년 82세를 일기로 별세한 `한국 오페라의 대모' 김자경(金慈璟)씨의 인생에 있어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는 가장 의미있는 작품.

그가 1948년 테너 이인선과 함께 공연한 한국 최초의 오페라일 뿐만 아니라 지난 8월 무대에 올린 생애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이 「라 트라비아타」가 그의 동료, 후배들에 의해 새해 한국 오페라계의 첫 무대에 오른다. 오는 1월 7, 9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이 그 무대.

오페라계에 자신의 온 열정을 쏟으며 한 평생을 살다간 김 씨를 추모하고 그의 발자취를 남길 수 있는 오페라 기념관 건립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다.

이를 위해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음악가와 스태프들이 뜻을 모아 최상의 무대와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꾸민다.

연세대 교수 함신익이 지휘봉을 잡고 `연출의 귀재'로 통하는 김홍승이 연출을 맡는다. 출연진도 비올레타역에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인 소프라노 김영미를 비롯해 이탈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테너 이영화와 바리톤 최종우, 그리고 메조 소프라노 김현주와 소프라노 신승아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무대에 선다.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반주에 김자경오페라단 합창단과 전미례발레단 단원 80여명도 함께 출연할 예정.

공연시간 7일 오후 7시, 9일 오후 5시. 공연문의☏(02)393-1244. [서울=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