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생 “세계를 알자”, 외국 유학생 “한국 배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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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학의 캠퍼스가 국제화되고 있다. 국내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03년 1만2000여 명에서 2010년 8만3000여 명으로 늘었다. 외국인 교원 수도 매년 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10년 교육기본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0년 1313명에 불과했지만 2010년 4957명으로 3배 가량 늘었다. 해외 대학과의 협력과 교류도 점차 확대돼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

국내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수와 교원 수가 매년 늘고 있다. 사진은 서강대 국제대학원에 재학중인 국내외 학생들. [김경록 기자]

한국에 유학 온 중국인 5만7000여 명

18일 오전 서강대 국제대학원 김대건관에서는 ‘한국 사회와 문화’ 수업이 진행됐다. 이 수업은 100% 영어로 진행됐다. 이날 수업 주제는 유교가 양반사회를 어떻게 구성했는지와 한국 문화에 관한 것이었다. 그런데 수업을 받고 있는 25명 중 한국 학생은 겨우 3명이다. 나머지는 미국·중국·이탈리아·러시아·독일 등 외국 국적을 가진 학생들이다. 강의를 맡은 고은강 교수는 “중국 유학생 비율이 가장 높다”며 “다른 대학도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 온 중국 학생은 전체 유학생의 70%(5만7000여 명, 2010년 4월 기준) 정도다. 자오셔우린(23·한세대 경영학부 2)은 “중국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중국보다 경영학에 대한 연구와 경험, 성과가 많은 한국에서 공부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독일에서 유학 온 미헬(24·서강대 석사 과정)은 학부 때 한국학을 공부하며 한국 기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앞으로 독일과 한국을 통합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며 “이를 위해 한국 문화와 가치관을 알고 싶어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외국 학생들은 한국 대학의 교수들이 얼마나 열린 시각으로 가르치는가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이지혜(23·서강대 석사 과정)씨는 “한국 대학의 국제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유학생들이 오래 정착하지 않는 점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해외 대학과 교류로 지식·문화·언어 습득

대학 총장이 학교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서기도 한다. 단국대 장호성 총장은 직접 미국·독일 대학 등을 방문해 각종 협약과 교류 사업을 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34개국 160여 개 대학과 교류하고 있다. 한세대 김성혜 총장은 취임 이후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직접 국제 교류 활동을 전개해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외국인 교수비율 전국 1위(2008년)를 차지했다.

 각 대학은 재학생과 외국인 학생들 사이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지식은 물론, 언어·문화를 습득할 수 있는 글로벌 캠퍼스를 조성하고 있다. 대구한의대는 ‘DHU KCP’라는 해외 자매결연대학 재학생 방문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러시아국립의과대학과 단기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여대 ‘바롬국제프로그램’은 미국·캐나다 등에서 128명의 학생과 교수가 참여한 한국학 프로그램이다. 한국의 역사와 사상, 유적지 탐방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서강대는 54개국 210개교와 교류 협정을 맺었다. 2010년 237명을 초청하고 308명을 파견했다.

연세대는 연간 재학생 1000여 명을 교환학생으로 파견하고 있다. 글로벌인턴십, 인도네시아 코린도그룹 인턴십 등 인턴십 과정으로도 연간 300여 명이 해외로 나간다. 동국대·서강대·성균관대는 중국 대학과의 교류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교환학생과 복수학위는 국제 경험과 함께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어 학생들의 호응이 높다. 숙명여대의 ‘SSAP’ 프로그램은 모든 학생에게 재학 중 1학기 해외연수(교환학생·복수학위·하계대학·해외인턴십 등의 기회를 제공한다. 성균관대는 중국대학원을 설립, 중국 명문대와 1+1 교육과정(1년은 성대, 1년은 북경대 또는 복단대에서 수학)과 복수학위를 운영하고 있다.

홍익대는 독일 아헨공대와 디자인-공학 협업 수업을 진행한다. 숭실대는 미국 신시내티대 학생들과 특강 수업 후 토론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세종대는 미국 시라큐즈대와 ‘세종-시라큐즈 MBA 과정’을 개설해 졸업 후 시라큐즈 수료증도 취득하게 된다.

글로벌인턴십, 인도네시아 코린도그룹 인턴십 등으로 연간 300여 명이 해외로 나간다. 동국대는 중국 대학과의 교류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교환학생과 복수학위는 국제 경험과 함께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어 학생들의 호응이 높다. 숙명여대의 ‘SSAP’ 프로그램은 모든 학생에게 재학 중 1학기 해외연수(교환학생·복수학위·하계대학·해외인턴십 등의 기회를 제공한다. 성균관대는 중국대학원을 설립, 중국 명문대와 1+1 교육과정(1년은 성대, 1년은 북경대 또는 복단대에서 수학)과 복수학위를 운영하고 있다. 홍익대는 독일 아헨공대와 디자인-공학 협업 수업을 진행한다. 숭실대는 미국 신시내티대 학생들과 특강 수업 후 토론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세종대는 미국 시라큐즈대와 ‘세종-시라큐즈 MBA 과정’을 개설해 졸업 후 시라큐즈 수료증도 취득하게 된다.

글=박정현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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