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에 침착하게 맞서는일본인들 진심으로 응원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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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호 34면

3월 12일 토요일 서울에 사는 일본인 친구 가즈미씨가 전화를 했다. 도쿄의 친정어머니가 지진으로 인한 쇼크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먹먹했다. 그저 조심해 장례 잘 치르고 돌아오라고 위로했다. 3월 13∼14일자 중앙SUNDAY 도쿄 특파원의 기사가 눈에 띄었다. 끔찍한 상황 속에서도 아키타공항의 혼잡하지만 질서 있는 모습, 발이 묶인 승객과 호텔 투숙객 등 그 누구도 항의나 동요 없이 차분하게 대응 하는 모습에 매우 놀랐다고 한다. 공항을 청소하는 60대 여성이 “아이들이 센다이에 살고 있는데 연락이 안 된다. 그러나 내가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 출근했다”고 한 말은 그 어떤 지도자의 연설 보다도 강력한 힘이 느껴졌다. ‘나’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하도록 배웠고 그렇게 살아가는 내 친구 가즈미씨와 일본 국민이 이 엄청난 재해를 멋지게 극복해 내기를 기대하며 응원한다.
김민주(50·주부·서울 송파구 오금동)

청와대 이전 논의와 함께 새로운 명칭도 검토할 때

그동안 청와대 터에 대해 참 말이 많았다. 역대 대통령들이 불행했다는 점을 들어 부정적인 의견을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3월 13∼14일자 중앙SUNDAY ‘사색이 머무는 공간-청와대’ 기사를 읽고 ‘대통령 개인은 불행했지만 국가는 잘되는 터일 수도 있다’는 사실에 공감했다. 청와대 터가 경복궁 후원이었으므로 경복궁의 완전한 복원 차원에서라도 청와대가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는 말도 일리가 있다. 특히 청기와를 덮은 집이라는 뜻의 청와대란 이름 속에 대한민국이 추구해야 할 가치와 지향점이 들어있지 않다는 지적은 예리하다. 청와대 이전 논의와 함께 이름을 바꾸는 일도 공론화할 필요가 있겠다. 분단을 넘어 통일로,아시아를 넘어 세계문화를 창조하는 내용이 담겼으면 한다. ‘사색이 머무는 공간’은 우리로 하여금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모색하게 한다.
윤여운(37·회사원·경기도 안양시 안양3동)

친이·친박 박차고 나온 한나라 두 의원 소신 돋보여

하루하루 먹고 사는 걸 걱정해야 할 서민으로서 정치에 큰 관심은 없다. 하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언론을 통해 보여지는 정치인들의 모습은 선거 당선 전후 언행이 너무 다르고 정의나 순리를 찾아보기 힘들어 아쉬울 때가 많다. 3월 13∼14일자 중앙SUNDAY ‘脫李·脫朴 두 의원의 내가 겪은 친이·친박’ 기사를 읽으며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눈앞 이익과 권력에 치우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들은 적당히 눈치 보며 정치 생명이나 유지하려는 집단 같다는 생각도 들 때가 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고뇌는 없어 보인다. 계파 보스나 동료에게 쓴소리를 할 줄 아는 정치인을 국민은 기다리고 있다. 그런 점에서 친이·친박 그룹을 과감히 박차고 나온 정태근·진영 의원의 소신은 돋보였다. 이런 의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신중히 받아들이는 지도자를 국민은 신뢰할 것이다.
이은정(62·주부·서울 동대문구 전농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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