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결제용 전자화폐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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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물품을 구매하거나 유료 서비스를 이용한 대가로 지불하는 이용료, 물품 대금 등의 결제수단으로 선불카드형태의 소액결제용 전자화폐가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의 신용카드나 전자 지갑 등이 보안상의 취약점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한 상황이어서 공중전화카드와 같은 선불카드형태의 전자화폐가 그 대안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

소액결제용 전자화폐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업체로는 ㈜이코인(대표 김대욱) .

이 회사는 선불카드 형태의 소액 결제용 전자화페인 `이코인''을 개발, 이달초부터 2천원권과 5천원권 두종류로 100만장을 전국의 PC게임방, 평화은행, 서점 등을 통해 무료로 배포한 결과 이를 이용한 대금결제가 하루평균 1만5천여건에 이를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이코인은 공중전화카드와 비슷한 모양이지만 금액을 기억하는 마그네틱 띠 대신 카드 뒷면에 고유번호를 부여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코인 유통점을 통해 이코인 카드를 구입한 뒤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는 인터넷사이트에 접속, 카드고유번호를 입력하면 사용가능 금액을 알수 있고, 원하는 물품을 구매하거나 유료서비스를 이용하면자동으로 대금을 결제할 수 있다. 결제가 이뤄지면 사용한 금액만큼 사용가능금액이 줄어든다.

현재 이코인을 사용할 수 있는 사이트는 증권정보서비스인 팍스넷(http://www.paxnet.co.kr), 부동산정보사이트인 네오넷(http://www.neonet.com), 포털사이트인 네띠앙(http://www.netian.com) 등 12개 사이트이다.

이 회사는 내년 1월부터 이코인카드 판매점을 전국의 PC게임방과 평화은행, 을지서적, 삼성전자 대리점 등으로 확대, 1만여개 이상으로 늘리고 제휴사이트도 지속적으로 발굴해 현재 12개에서 연말까지 33개, 내년 상반기중 60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카드도 기본형과 성인용 두가지로 구분해 5천원권, 1만원권, 2만권으로 다양화해 본격적으로 시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코인과 가장 유사한 소액결제용 전자화폐로는 나눔기술(대표 장영승) 의 `아이민트''가 있다. 아이민트는 나눔기술이 운영하고 있는 음악파일 MP3파일 공급 사이트인 `렛츠뮤직''(http://www.letsmusic.com)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아직 다른 사이트에서는 사용할 수 없지만 제휴사이트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나눔기술의 관계자는 "지난달 1일부터 기업체의 판촉물로 아이민트를 공급해 온 결과 반응이 좋다"면서 "아이민트를 사용할 수 있는 제휴사이트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민트는 5천원권에서부터 1만,2만, 3만원권 등 4종으로 판매할 계획이며 기업체의 홍보 판촉물로는 5천권과 1천500원권 두가지로 제작하고 있다.

이코인이나 아이민트와 같은 선불카드형태의 소액결제용 전자화폐는 보안상의 취약점이 없고 분실했더라도 소액이기 때문에 피해가 크지 않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코인의 관계자는 "신용카드나 전자지갑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대금결제
방식은 해킹위험 등으로 소비자들이 아직 신뢰감을 갖지 못하고 있다"면서 "주로 소액의 대금결제가 이뤄지는 전자상거래시장에서 젊은 연령대의 네티즌들은 소액결제용 선불카드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지갑 소프트웨어를 PC에 설치한 뒤 은행과 온라인으로 연결해 계좌이체를통해 돈을 적립했다가 대금을 결제하는 방식으로는 이니니스의 `이니페이'', 아이캐시의 `아이캐시'' 등이 있다.

이니페이는 최고 30만원까지 결제할 수 있는 전자월렛 소프트웨어방식의 전자화폐로 국내 8백여개의 쇼핑몰에서 사용되고 있는 등 이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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