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던 '벨라스코' 극장…LA 대표 엔터테인먼트 명소로 재탄생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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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사업가가 30년간 잠자던 LA다운타운 히스토릭 빌딩을 최신식 극장으로 부활시켰다.

그 주인공은 존 김 사장. 2008년 본격적인 불경기가 시작되기 전 김 사장은 몇 명의 공동 투자자들과 함께 벨라스코 극장의 사용권을 확보했다.

지난 1926년 건축된 벨라스코 극장(사진)은 한때 교회 등으로 사용됐지만 지난 30년 간 사용되지 않는 유령건물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스테이플센터와 LA라이브 등 LA의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시설들과 인접한 지리적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김 사장이 과감하게 투자를 진행해 지금의 모습으로 탈바꿈시켰다.

김 사장에 따르면 현재까지 투입된 금액은 총 2400만 달러. 낡은 외벽에 새롭게 페인트 작업을 하고 실내에는 조명 사운드 등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실시했다.

총 2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벨라스코 극장에는 메인홀 외에도 200명 이상이 들어가는 중간 규모의 홀과 소규모 홀들이 준비되어 있으며 음식을 요리할 수 있는 주방시설도 갖추고 있다.

벨라스코측은 앞으로 이 극장을 주말에는 나이트 클럽으로 사용하고 주중에는 회사 단체 등의 컨퍼런스나 모임에 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결혼식 장소로도 사용할 수가 있어 이미 예약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 벨라스코측의 설명이다.

벨라스코는 오늘(19일) 오후 9시부터 세계적인 DJ '데드마우스(deadmou5)'를 초대해 흥겨운 그랜드 오프닝 파티를 연다.

데드마우스는 각종 뮤직어워드에서 수차례 수상한 경력이 있으며 2009년에는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리믹스 레코딩' 부문에 우승후보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 사장은 "벨라스코처럼 최신식 시설을 갖춘 극장 겸 나이트 클럽은 할리우드 베벌리힐스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며 "앞으로 LA를 대표하는 엔터테인먼트 극장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신승우 기자 gowest@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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