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현대 독주 재시동

중앙일보

입력

2연패의 늪에 빠졌던 프로농구 현대 걸리버스가 독주를 위한 재 시동을 걸었다.

현대는 14일 대전에서 열린 '99-2000 애니콜 한국프로농구리그 공동선두였던 SK나이츠와의 경기에서 91-80으로 승리,독주의 발판을 마련했다.

조직력이 흐트러지면서 실책이 잦았던 현대는 서장훈, 현주엽, 재키 존스 등 '트리플 타워'의 활약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SK에 승리함으로써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가 되살아 났다는 자평이다.

현대는 시즌 초반 8연승을 거두며 단독 선두에 나섰지만 2라운드 들어 중하위권팀인 SBS 스타즈와 LG 세이커스에 2연패, SK에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그러나 현대는 SK의 맞대결에서 승리, 하향세를 끝냈고 3연속 우승을 향한 독주체제를 지속하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현대는 이날 승리로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SK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12연승을 기록, 3연속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했다.

현대는 이날 경기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며 2연패 당시의 무기력한 모습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골밑 활동 범위가 겹쳐 제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조니 맥도웰과 로렌조 홀이 적극적으로 역할분담에 나섰고 슬럼프에 빠졌던 3점 슈터 조성원과 추승균이 되살아나 공격 패턴이 다양화됐다.

또한 김재훈과 이지승 등 10개 구단 중 최강의 교체선수들이 찰거머리 같은 수비를 선보여 상대팀을 괴롭혔다.

농구전문가들은 부진에서 탈출한 주전선수들과 물이 오른 교체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는 현대가 한동안 독주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의 신선우 감독은 "단독 선두에 복귀했지만 아직 시즌이 초반인만큼 방심하지 않고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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