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트위터 확산 “타이거 마스크, 부활해 주세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동일본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일본인 사이에서 ‘타이거 마스크 붐’이 일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19일 보도했다. ‘타이거 마스크’는 1968년부터 1971년까지 ‘주간 소년 매거진’에 연재된 프로레슬링 만화의 주인공으로 일본인에겐 ‘의리의 사나이’로 불리는 전설적인 캐릭터다.

줄거리는 이렇다. 만화 주인공인 다테 나오토는 고아원에서 자란 후 ‘맞아주고 돈을 받는’ 폭력 레슬러조직에 들어가게 된다. 호랑이 복면을 쓰고 경기에 임하던 그는 어느 날, 자신을 키워준 고아원이 경영난으로 문닫을 처지에 놓인걸 알게 된다. 이때부터 정체를 숨긴 채 기부를 시작한다. 그는 조직에 상납금을 못내 위협을 받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고아원을 챙긴다는 내용이다.

일본인의 트위터에선 타이거 마스크처럼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외면하지 말자는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이와 함께 “고통을 함께 나누자”며 성금을 모으고 있다. 트위터러는 “다테 나오토가 부활할 때다” “지금 피해지역을 위해 타이거 마스크가 나와야 한다” “후쿠시마현 고아원 아이들을 위해 힘써달라”는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 한 일본 재해구호자원봉사 단체는 “지금은 침착하게 지진 사태를 복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선 현금 기부가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