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 경기 상승세 지속'-산은 산업경기전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내년 1분기 국내 제조업 경기는 상승세가 지속되지만 상승속도는 다소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은행은 15일 1천218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0년 1분기 산업경기전망」에서 계절조정된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순환변동치가 124로 지난 88년 1분기(126)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호전을 예상하는 기업이 경기악화를 전망하는 기업보다 많음을 의미하고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BSI 원지수 역시 121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으나 연말이라는 계절적 요인때문에 올 4분기 잠정치 123보다는 낮았다.

산은 김덕수(金德洙)이사는 “이는 현재의 경기상승국면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상승속도는 다소 둔화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별로는 중화학공업인 전기전자(143), 철강(137), 자동차(133)가 경기를 주도하고 섬유(122), 석유화학(121), 기계(113) 등도 호조를 보일 것이나 음식료(97), 비금속광물(90) 등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와 수출은 각각 118과 120을 기록, 당분간 내수와 수출이 균형있게 경기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내년에도 반도체, 컴퓨터, 자동차 등의 수출호조가 지속될 전망이므로 원화가치가 안정된다면 하반기 이후에는 수출이 경기를 주도할 것으로 분석됐다.

설비투자 BSI는 109로 금년 2분기이후 연속 4분기째 100을 넘고 있어 설비투자가 꾸준히 회복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장기적인 경기전망을 알아보기 위한 별도의 설문조사에서 54%는 경기가 지금까지의 회복속도보다는 다소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대답했다.

그 근거로 시장수요 감소(36.1%), 금융시장불안(29.9%), 설비투자 감소로 인한 경쟁력 약화(22.2%) 등을 지적했다.[서울=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