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희기자의 와글와글트위터 ③ 새댁 조수빈 앵커의 고민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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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동일본 대지진 뉴스를 '전방'에서 전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KBS 9시 뉴스 앵커들의 일상입니다.

KBS 조수빈 앵커

최근 결혼한 새댁 조수빈(@bomsoony) 앵커의 고민은 청소입니다. 어떤 로봇청소기를 장만할 지 '트친(트위터 친구)'들에게 물어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아나운서실에 진공청소기를 보내준 트친이 있다는데 과도한 선물이라 정중히 사양해야 할 것 같다는군요. 스팀 청소기를 발명한 한경희씨 칼럼까지 링크시키는 것을 보면 청소가 고민은 고민인가 봅니다.

아침에 일찍 나가는 남편을 위해 밤에는 미리 요리를 해놓기도 한답니다. 배춧국과 계란볶음밥을 야밤에 해본 적이 있다는 군요.

KBS 민경욱 앵커

민경욱 (@minkyungwook) 앵커는 화면에 도드라져 보이는 거친 피부가 고민이었나 봅니다. 얼마 전 친구가 추천해 준 마스크팩을 해봤다며 근엄한 이미지와는 달리 '귀여운' 인증 샷을 올렸습니다. "아나운서냐"는 물음에 "저처럼 막 생긴 아나운서는 없습니다. 기잡니다"라고 열심히 해명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아내가 없던 날엔 생전 처음으로 아이들에게 음식을 직접 만들어줬다고도 하네요.

'시골의사' 박경철(@chondoc)씨의 야식 열전도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매일 밤 야식 한 가지를 골라 미려한 문장으로 적나라한 묘사를 해 수십 만 팔로워들을 고문(?)하고 있습니다. 공정성을 위해 해당 음식을 파는 맛 집 정보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예리한 네티즌수사대는 사진과 메뉴판 만으로도 어느 집인지 알아맞힌다고 하네요.

다음은 최근 박경철씨가 '염장 지른' 야식의 한 종류입니다. 문장만 읽고 어떤 음식인지 맞혀보세요.

"쭉 찢어 젓가락으로 둘둘 말아 입에 넣을 때 퍼지는 은은한 향. 기분 좋게 씹히는 치감이 절묘한 경지를 이룹니다. 파전의 느낌이 찰나적인 것이라면 이것은 모든 미각 세포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큰 누님의 손길 같은 느낌이죠."

정답은 부추전.

얼마 전에는 사진으로 바람 끼를 테스트하는 '오빠는 달라'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했다는데 바람 끼는 커녕 '모태솔로'라는 진단을 받는 '능욕'을 당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요즘 박씨는 쏠쏠한 즐거움을 주는 야식 이야기는 자제하고 있습니다.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경건한 마음을 가지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트위터 폐인'이라는 여러 유명인들도 요즘엔 주제가 모두 '일본 힘내라'이군요. '어디서 재미있게 놀았다'는 식의 가벼운 멘션은 누가 될까 조심하는 분위기입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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