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현대 조성원-추승균 슬럼프 탈출

중앙일보

입력

조성원과 추승균이 슬럼프에서 탈출하며 현대 걸리버스를 프로농구 정규리그 단독 선두로 복귀시켰다.

조성원과 추승균은 1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99-2000 애니콜 프로농구정규 시즌 공동선두 SK 나이츠와의 경기에서 각각 23득점(3점슛 4개)과 19득점(3점슛 3개)을 기록, 91-80의 귀중한 승리를 리드하며 상승세가 꺾였던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중요한 순간마다 3점포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이들은 최근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팀관계자들을 걱정시켰다.

두 선수는 5일 SBS 스타즈와의 경기에서 각각 2득점과 3득점에 그쳤고 12일 LG세이커스와의 경기에서도 4득점과 7득점으로 저조해 팀 2연패의 원인을 제공한 것.

조-추의 득점 합계가 30점을 밑돌면 현대는 패배하게 돼있다는 것은 농구계에서 거의상식으로 통한다.

그러나 이들은 이날 SK와의 경기에선 코트를 마구 누비며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3점포를 잇따라 터뜨려 마음 졸이던 벤치의 얼굴에 미소를 짓게 했다.

이날 경기에서 조성원은 팀이 45-41로 힘겹게 앞서던 3쿼터 초반 3점슛 2개를 연속으로 터트려 점수차를 벌였고 추승균도 3쿼터 중반 승부를 결정짓는 3점슛 2개를 성공시켜 상대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팀관계자들은 조성원과 추승균의 외곽포가 계속 터져준다면 올시즌 현대의 독주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두 선수가 외곽에서 정확도가 높은 3점포로 상대의 수비를 끌어내면 조니 맥도웰과 로렌조 홀에게 골밑 찬스가 갈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

현재 현대의 내.외곽 공격능력은 10개구단 중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의 신선우 감독은 "공격과 수비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두 선수 덕분에팀이 단독 선두에 복귀할 수 있었다"고 모처럼 활짝 웃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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