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후쿠시마 방사능을 피하라” 항로바꾸고 고도 높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7일 오전 후쿠시마 원전 제1발전소 1.2.3.4호기(왼쪽부터) 모습. 17일 오전 30km 앞바다 헬기에서 촬영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로 방사능이 대량 유출되자 항공사들도 기존 항로를 포기하고 우회하기 시작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따른 만일의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기존 항로를 포기하고 북쪽 또는 남쪽의 우회항로를 설정해 운항중이라고 17일 밝혔다.

대한항공의 경우 미주지역을 오가는 항공편의 항로를 기존보다 수백㎞ 북쪽으로 바꿨다. 또 평소 3만3000피트 고도를 유지하던 항로를 4만1000피트로 올려서 운항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앵커리지를 경유하는 화물기만 북쪽 우회항로를 이용하고, 나머지 미주노선을 오가는 항공편은 기존항로보다 남쪽으로 내려온 항로를 이용하고 있다.

또 일본 나리타와 하네다 노선도 공항 북쪽항로를 이용해 활주로에 접근했으나 현재는 남쪽 항로를 이용하고 있다.

대한항공 이승렬 차장은 "항로를 변경했지만 운항시간은 기존 항로를 이용할 때와 같다"고 말했다.

김기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