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씨름] 김영현, 2년연속 MVP 수상 유력

중앙일보

입력

'골리앗' 김영현(24.LG증권)이 '99천하장사 타이틀 획득으로 금세기 마지막 프로씨름 최우수선수(MVP)를 예약했다.

라이벌 이태현(현대)을 꺾고 천하장사 2연패를 달성한 김영현은 이번 시즌 천하장사를 포함, 5관왕으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해 지난해에 이어 MVP 2년 연속 수상이 유력해졌다.

216㎝, 156㎏ 거구인 김영현은 지난 시즌 8관왕으로 독주했으나 올해에는 연봉협상 과정에서 팀과의 갈등으로 뒤늦게 훈련을 시작, 시즌 초반 부진하다가 6월 구미대회 지역장사 이후 상승세를 탔다.

8월 올스타전 우승, 9월 포항대회 백두장사, 10월 삼척대회 지역장사 등 기복없는 성적으로 천하장사대회에서도 정상을 지켜 올해 씨름판을 평정했다.

또 올해 7천100만원의 상금을 받아 4천650만원에 그친 이태현을 제치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상금왕도 차지했다.

시즌 성적 60전44승16패, 승률 73.3%를 기록해 승률에서만 근소한 차로 이태현(75.8%)에게 뒤질 뿐 모든 면에서 맞수를 압도했다.

특히 김영현은 이번 천하장사대회에서 들배지기와 끌어치기, 잡치기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여 장신과 체중을 이용한 밀어치기에만 의존해왔던 모습에서 탈피하고 기술 씨름꾼으로 재탄생해 금세기 마지막 MVP로 손색이 없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다.

한국씨름연맹은 20일 기자단의 MVP 투표결과를 발표하고 22일 씨름인의 밤 행사에서 시상을 한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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