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리뷰]'빛나는 것이 모두 금은 아니란다'

중앙일보

입력

'흔들리는 가정' '가정이 무너진다'
요즘 각종 매체를 통해 자주 보고 들을 수 있는 문구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사회의 근간이 되는 가정마저 변하려 함인가?
부부간 신뢰가, 부모 자식간 사랑이 그리고 형제간 우애가 과연 이 시대에 존재하는지 의심마저 든다.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보이는 것만을 보려한다. 모든것이 빠르게 흘러가는 현실이 우리에게 이면에 숨어 있는 따스한 온기를 맛볼 심적 여유조차 가질 수 없게 한다. 인생에서 정말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잊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여기,앞만 보고 달려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잠시 그늘에 앉아 숨을 고르고 자신이 달려온 길을 되돌아 볼 수 있게 해주는 이야기가 있다.

"빛나는 것이 모두 금은 아니란다"

네모난 회색건물속에서 종일 모니터만을 바라보며 삶의 작은 기쁨들을 잃어가는 안타까운 시절에,'아들아 1미터만 더 파보렴'으로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워 감동을 주었던 송길원 교수가 새로운 돌을 우리들 가슴에 던져 잔잔한 파장을 일으킨다.

'부부는 마주보는 한쌍의 거울','가정은 지상에서 가장 따뜻한 곳'등 모두 5장으로 구성된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인생에서 우리에게 정말로 소중한 것은,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해 쉽게 스쳐보내는 하찮은 것에 존재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그저 옛 성인이 내뱉은 한마디 말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오늘같은 시대에 다시 한번 되새겨 봐야 하지 않을까?

[책속에서]
어느 외교관이 겪은 일이다. 모처럼 휴일을 맞은 외교관은 그동안 미뤄두었던 책이나 읽으며 편히 쉬려고 했다. 하지만 아내와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마지 못해 낚시를 가게 되었다.
그날 밤, 그의 일기장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오늘은 아이들과 노느라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말았다."

하지만 아들의 일기장은 달랐다.

"오늘은 아버지와 함께 낚시를 했다. 내 일생에 가장 기쁘고 행복한 날이었다."

Cyber 중앙 박 영 홍 기자 <am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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