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전일대비 13.5원 내린 1천126원 마감

중앙일보

입력

환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7일 큰 폭으로 내린 원 - 달러 환율은 8일에도 달러 매물이 쏟아지면서 전날 종가보다 달러당 13.50원이 내린 1천1백26원을 기록했다.

이날 은행들이 외화채권 대손충당금 적립을 위해 달러당 1천1백27원에서 1억달러 이상을 사들이고 성업공사가 금융기관의 부실 외화채권매입 방침을 밝히는 등 환율 떠받치기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날 환율은 지난 97년11월25일의 달러당 1천1백22원 이후 2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8일의 환율이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며 "정부가 밝힌 달러화 수요를 아무리 따져봐도 수요에 비해 공급이 수십억달러 많기 때문에 추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또 다른 딜러도 "심리적 저지선인 1천1백50원선이 무너지고 하락세가 워낙 강해 외환당국이 시장개입에 나설 입지가 좁다" 며 "연말 환율을 달러당 1천1백20원으로 보고 있다" 고 말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는 이날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정부에 환율안정책을 건의했다.

무협은 정부가 ▶외평채 발행규모를 늘려 달러화를 흡수하고 ▶금융기관 및 공기업의 외자유치를 당분간 보류하는 한편 ▶외채상환기업에 대해서는 상환규모에 상당하는 금융지원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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