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2000년도 환율 전망 놓고 고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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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최근 2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면서 종합상사들이 내년 환율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국인 자금 유입과 경기 회복, 금융시장 안정, 엔화강세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7일 달러당 1천130원대까지 내려감에 따라 종합상사들은 당초 세워놓은 내년도 환율 전망치를 수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환율 추세라면 내년도 사업계획이 크게 어긋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당초 그룹 경제연구소의 전망 및 국내 외환시장의 안정세에 따라 내년 환율이 평균 1천100원대를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예상외로 빠른 경기 회복 및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급증세 등 원화 절상 움직임이 가속화하면서 환율 전망치 재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도 당초 내년 평균 환율은 상반기 1천200원, 하반기 1천100원 등 평균 1천130원대로 보고 사업계획을 수립했으나 급격한 원화 절상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현재 환율 추세라면 내년 환율 전망치를 좀 더 낮게 봐야할 것"이라
고 말했다.

LG상사도 내년 환율을 1분기 1천150원, 2분기 1천140원, 3분기 1천125원,4분기 1천100원으로 평균 1천125원 정도를 잡아놓고 있으나 조정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SK상사 역시 당초 내년 1분에 1천180원, 하반기 1천100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재 적정선 예측에 고심하고 있다.

종합상사의 한 관계자는 "원화 절상으로 내년 사업계획을 다시 짜야할 것이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업체들의 내년 전망치는 수출 유지가 가능하다고 보는 수준이기도 한 만큼 수출에 차질을 빚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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