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2000억 … 법인화되는 서울대 재산 … 동부화재 시가총액 비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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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올해 말 법인화를 앞둔 서울대가 3조원이 넘는 국유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김유정(민주당) 의원이 6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가 관리하는 국유재산의 가치는 3조2073억원에 달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60위권인 동부화재(3조2851억원)와 비슷한 규모다.

 유형별로는 토지(1억9476만4867㎡) 평가액이 1조948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건물(1조2504억원), 공작물(102억원), 입목죽(나무·6억7000만원) 순이었다.

토지 가운데 관악캠퍼스(393만5680㎡)가 9261억원으로 가장 비쌌다. 관악수목원(1554만1575㎡)이 2328억원, 평창 그린바이오연구단지(259만9724㎡)는 1002억원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조달청의 실거래가 파악작업이 완료되면 액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서울대법인화법에 따라 일개 학교법인에 3조2000억원의 국유재산이 무상으로 양도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변재일 의원은 서울대가 65억원을 들여 지은 영어유치원 ‘어린이다문화교육센터’ 이용자는 주로 서울대 관계자 자녀들이며, 기본 수업료도 60만~90만원으로 비싸다고 주장하며 “국립대학이 교육의 기업화와 상업화를 부추겨 대학 공공성을 해치는 등 법인화의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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