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만년 3위 대한항공 … 정규시즌 1위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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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은 지난해 12월 프로배구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지금까지 여섯 시즌 동안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돌아가며 우승했다. 올해는 그 판을 깨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3개월 후 신 감독은 약속을 지켜냈다.

 2005년 프로 출범 후 만년 3위팀이었던 대한항공이 2010~2011 V리그에서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양강 구도’를 깨뜨리고 첫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 대한항공은 6일 구미에서 열린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23승4패를 기록한 대한항공은 2위 현대캐피탈(20승8패)과의 승차를 3.5경기로 벌리며 남은 세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위를 확정했다. 대한항공은 4월 3일부터 열리는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해 첫 우승에 도전한다.

 대한항공은 이날 외국인선수 에반(22점)을 중심으로 신영수(15점)·신경수(6점)·김학민(4점)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승리를 따냈다. 3세트 1-8까지 뒤졌으나 후반 집중력으로 역전극을 펼쳤다.

 신영철 감독은 1위 확정 후 “시즌에 앞서 선수들에게 마음, 체력, 기술 세 가지를 주문했다. 선수들이 생각을 바꾸며 어려운 훈련을 참고 견뎌줬다. 특출한 선수는 없지만 각자 맡은 역할을 잘해줬다”고 원동력을 설명했다. 그는 “어느 팀이 챔프전에 올라오더라도 우리 실력만 제대로 발휘하면 자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대한항공은 잘 짜인 조직력이 돋보였다. 에반은 장기인 강한 서브(1위)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다. 라이트에서 레프트로 옮긴 김학민은 성공률 높은 강타를 터뜨렸다. 리베로 최부식과 신인 곽승석이 책임진 수비는 7개 구단 중 가장 안정됐다는 평가다. 김학민이 후위로 오면 수비가 좋은 김주완이 리시브를 대신했고 곽승석이 전위로 오면 공격력이 좋은 신영수가 스파이크를 책임졌다. 세터 한선수는 “팀 수비가 좋아지면서 토스를 올리는 내가 편해졌고 공격까지 좋아졌다. 예전에는 선수들이 부담감에 짓눌렸는데 이제는 즐겁게 한다”고 말했다.

구미=한용섭 기자

◆프로배구 전적(6일)

▶남자부

대한항공(23승4패) 3 - 0 LIG손해보험(13승14패)

상무신협(7승21패) 3 - 0 우리캐피탈(9승19패)

▶여자부

흥국생명(12승10패) 3 - 0 GS칼텍스(3승19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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