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정치자금 지원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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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는 전국 노조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시.구의원들에게 의정활동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노조는 현대자동차 출신의 시.구의원 4명에게 주민 등에게 배포하는 의정활동보고서 작성을 위한 활동자금으로 조합비에서 700만원의 소모성 예산을 편성, 지원하기로 하고 이번주중에 열리는 대의원대회에 이같은 안을 상정시켜 놓았다고 6일 밝혔다.

노조는 이 안이 통과될 경우 이 회사 출신 이상범 시의원에게는 250만원, 진한걸, 윤종오, 강혁진씨 등 구의원 3명에게는 각 150만원을 의정활동 자금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달 말 헌법재판소에서 노조단체가 정치자금을 지원할 수 없다는 것은 위헌이라는 판결이 나온 뒤 단위노조 사업장 차원에서 처음으로 이뤄지는 정치자금 지원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에 앞서 올초에도 원금 보존형태로 이들 시.구의원들에게 사무실 임대비 지원명목의 예산 1천만원을 각각 지급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이창규 선전국장은 "노동단체가 그동안 정치자금을 지원할 수 없었던 것은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봉쇄하려는 차원이었다"며 "현대자동차를 시초로 다른 노조단체에서도 정치자금 지원이 추진되면서 앞으로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더욱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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