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키운 담배 즐겨요" 브루클린 거주 40대 여성, 240불 들여 1천불어치 제조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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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정부가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법을 시행할 예정인 가운데 브루클린 주택에서 직접 담배를 재배해 피우는 40대 여성이 화제가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직접 재배한 담배를 피운 온 아드리 실크(46)는 연 수천 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며 가정 내 담배 재배를 옹호하고 있다.

현재 연방·주·시 정부의 관련 법규에는 집에서 담배를 재배하는 것을 금지시키는 조항이 없다. 하지만 최근 시정부가 금연법을 강화하면서 실크 같은 애연가들과 마찰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

실크는 “2009년에 25그루를 심어 9박스에 달하는 담배를 제조했다”며 “240달러의 비용을 들여 뉴욕 시가로 1000달러 어치의 담배를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비용도 화분 구입 등에 사용된 것이 대부분. 담배 제조 과정은 자란 담뱃잎을 씻고 말리는 작업을 반복해 최소 몇 개월이 소요된다.

실크가 이처럼 담배 재배를 시작한 배경에는 뉴욕시에서 흡연자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이 깊다.

그는 미국 내에서 가장 비싼 담배세가 부과되는 뉴욕에 살기 때문에 직접 씨앗을 심고 담배를 재배하는 아이디어에 착안한 것. 그는 “담배세가 너무 비싸 흡연자들이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며 성격과 습관에도 영향을 끼칠 정도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실크는 최근 뉴욕시가 금연법을 강화하자 “정부 당국이 주택 담배 재배도 법으로 제한할까 우려된다”며 재배가 늘어날수록 금연단체들의 반대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승훈 기자 star@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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