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경쟁력] 그랜저, 전통의 강자 입증 … K7도 거센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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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그랜저

준대형차 브랜드 경쟁력 평가에서는 현대 그랜저가 73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기아 K7(72)과 르노삼성 SM7(69점)이 그 뒤를 이으면서 2강 1약의 경쟁관계를 보였다. 다른 자동차 업체의 준대형차량은 시장 점유율이 낮아 평가에서 제외됐다.

준대형 조사는 최근 3년 이내 휘발유(가솔린) 차량 준대형자동차를 직접 구입했거나 직접 구입하지 않았더라도 차종을 선택할 때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고 6개월 이상 사용하고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했다. 영업용 차량, 중고차 구매자는 제외했다.

준대형 자동차 부문 평균은 71.3점으로 NBCI 조사대상 전체 산업평균인 68.1점에 비해 3.2점 높다. 전체 27개 제품군 중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올해도 그랜저의 독주가 지속됐지만 기아 K7과의 점수차이가 크게 좁혀진 점은 특이할 만한 요소다.

준대형 세부 구성요인에 대한 평가결과 사용자가 직접 평가하는 ▶관계구축 ▶브랜드 충성도에서 평가가 가장 높았다. 특히 그랜저는 전 분야에서 고르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브랜드 인지도에서도 경쟁 브랜드와 격차를 벌렸다.

신차 출시를 통한 마케팅 활동과 혁신적인 디자인을 통해 급부상한 K7은 브랜드 이미지와 구매의도에서 경쟁 브랜드 대비 앞선 평가를 받았다. 특히 K7은 구매의도에서 그랜저를 1점 앞서 내년 조사에서 기대감을 갖게 했다. SM7의 경우 관계구축과 브랜드 충성도가 다른 요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모든 요인에서 경쟁 브랜드보다 2~4점 낮은 평가를 받았다. 출시된 지 4년이 넘은 노후 모델이란 게 가장 큰 약점이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신차가 나오면 내년 조사에서 점수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그랜저는 1986년 처음 출시된 이후 세련된 디자인과 성능, 고급 사양으로 무장해 경쟁 차에 비해 월등한 판매 실적과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했다. 대한민국 대표 준대형 세단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지켜왔다.

올해 1월 효율성과 성능을 높인 직분사 엔진을 단 신형 그랜저를 내놓고 후발인 K7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전략이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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