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물류’ 동해항이 북적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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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국제여객선이 운항하면서 동해항이 극동 지역 수출 전진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뱃길이 열리면서 일본 기업을 유치하는 등 국제여객선이 동해지역 경기활성화에 큰 몫을 하고 있다. 동해시는 이에 따라 국제여객선 항로를 일본 쓰루가항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동해항에 러시아 블라디보스톡과 일본 사카이미나토항을 오가는 국제여객선 이스턴드림호가 취항한 것은 2009년 6월. 운항 2년째를 맞아 지난 21일까지 이스턴드림호의 승객은 6만8000여명에 달한다. 1항 차 평균 승객은 2009년 269명에서 지난해 298명, 올해 469명으로 증가했다. 2009년 전체 승객 11% 이던 러시아인 승객은 올해 30%로 늘었다. 동해시는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의료관광을 활성화하기로 하고 희망 병원을 모집하는 것과 함께 동해시와 블라보스톡에 의료관광협회사무실을 설치할 계획이다.

 화물도 많아졌다. 이스턴드림호는 현재까지 컨테이너와 각종 중장비 등 2만1478t을 수송했다. 특히 최근 굴삭기, 지게차, 카고 트럭 등 건설중장비와 샷시 등 건축자재 화물이 급격히 늘고 있다. 동해항 국제여객선터미널 부두에는 러시아로 수출되는 중장비, 승용차 등이 선적을 위해 대기하고 있을 정도다. 동해시는 2012년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블라디보스톡 개최 등 개발 수요와 함께 러시아 정부의 극동러시아 지역 경제활성화 프로그램으로 중장비 및 건설자재 수출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항로 개설은 기업 유치로도 연결됐다. ㈜이즈미 코퍼레이션은 470억원을 들여 동해자유무역지역에 부지 면적 2만5000㎡의 공장을 건축 중이며 ㈜Praxis도 91억원을 들여 부지 면적 6500㎡의 공장을 짓기로 했다.

 동해시는 이스턴드림호의 파급 효과가 크자 올해 하반기 취항을 목표로 쓰루가항까지 항로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쓰루가는 동해시의 자매 도시로 교토, 오사카 등에 인접한 곳이다. DBS크루즈훼리㈜는 지난해 7월 국토해양부로부터 쓰루가항 연장운항 면허허가를 받았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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