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마스코트로 본 월드컵축구

중앙일보

입력

◇ `윌리'에서 '우주왕국 아트모의 생명체까지'

월드컵축구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자리를 잡으면서 상징물의 변천 또한 다양했다.

지난 66년 잉글랜드대회 당시 영국 국기인 유니언잭을 응용, 사자 `윌리'가 첫테이프를 끊은 월드컵축구 마스코트는 2002년대회 각종 홍보에 쓰일 `우주왕국 아트모의 생명체'에 이르기까지 모두 10차례나 주인공이 바뀌었다.

미지의 행성까지 지평을 넓혀 탄생한 2002년대회와 달리 어린이, 사자, 개, 닭이 등장했고 경우에 따라 오렌지, 고추도 소재로 채택됐다.

모양이나 기본개념은 달랐으나 개최국을 상징하는 국기나 상징색으로 채색된 것이 주류. 지난 70년 멕시코대회에서 남자어린이 `후아니토'가 첫 선을 보인 뒤 독일이 '74년 서독대회당시 `팁-탑(Tip und Tap)형제'를 내세웠고 78년 아르헨티나도 `가우치토'를 내보내 3회연속 남자 어린이가 유행했다.

82년 스페인대회는 예상을 뒤엎고 왼손에 축구공을 들고있는 오렌지 `나란히토'를 마스코트로 내놓았고 86년에는 멕시코가 매콤한 고추 '피케'가 챙 넓은 모자인 솜브레로를 눌러 쓴 모습을 선보였다.

4년뒤 이탈리아대회는 이전 대회의 작품들과 크게 달랐다. 빨강과 흰색, 녹색등 이탈리아 국기색깔을 주사위모양으로 조화, 막대사람모양을 한 `차오'를 탄생시켜 산뜻한 이미지를 살렸다.

이후 94년 미국월드컵에서는 개 `스트라이커'가 등장했고 4년뒤 치러진 '98프랑스대회에는 프랑스의 상징인 수탉 `푸티'가 지구촌의 사랑을 받았다.

푸티는 벼슬이 붉은 색, 몸통은 파랑색, 오른손에 얹어놓은 볼은 흰색으로 칠해져 역시 자유-평등-박애를 상징하는 프랑스의 '3색기'의 색깔로 장식됐다. [서울=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