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긴급점검 1-새크라멘토 킹스

중앙일보

입력

"시즌 초반 반짝한 것이다" "Y2K 팀이 탄생할 것이다."

미국프로농구(NBA) 99-2000년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새크라멘토 킹스와 토론토 랩터스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 두 팀은 전문가나 팬들의 예상을 뒤엎고 속해 있는 디비전 단독 선두로 급부상했고 전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양대 리그 챔피언 후보 대열에 손꼽힐 정도다.

특히 LA레이커스를 비롯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시애틀 수퍼소닉스, 피닉스 선스등이 포진되어 있어 '죽음의 조'라고 불리우는 서부컨퍼런스 퍼시픽디비전 선두인 킹스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데도 탄탄한 팀웍으로 27일까지 8연승으로 치달았고 급기야 리그 전체 승률 1위로 올라서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하고 있다.

양대 컨퍼런스(서부,동부)에서 세대 교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두 팀의 급상승 비결과 전망을 2회에 걸쳐 정리해본다.

▶새크라멘토 킹스(9승1패)

킹스의 8연승 행진 기록은 지난 79년 이래 2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79년 당시 킹스의 프랜차이즈가 캔사스 시티였기 때문에 새크라멘토로 옮긴 후에는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지난 시즌부터 '다크호스'라는 별칭이 따랐던 킹스는 이제 다른 '칭호'를 받을 준비가 된 팀이다. 미치 리치몬드가 워싱턴으로 떠날때만까지만 해도 최하위에서 헤맬 것으로 평가됐던 킹스의 '변신 비결'은 '제이슨 윌리엄스 효과'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인이면서도 흑인같은 플레이를 한다고 해서 '화이트 초컬릿'이란 별명을 가진 윌리엄스의 플레이는 화려하면서도 팀 플레이 위주이기 때문에 본인 뿐만 아니라 팀 동료들을 더 잘하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현란한 드리블과 매직 존슨을 뺨칠만한 패스는 매일밤 농구 하이라이트에 소개되지만 그의 진짜 매력은 겸손한데 있다.

항상 말없이 팀을 이끄는 윌리엄스는 2년생이면서도 벌써 팀의 리더로 인정을 받고 있는 것. '화려한 쿼터백(?)' 윌리엄스가 이끄는 킹스는 지난 시즌 리그 최다득점팀이 된 바 있는데 올시즌도 예외는 아니다. 게임당 108.3득점을 기록해 공격 농구의 선봉장임을 다시 한번 입증시키고 있다. 윌리엄스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쉽게 점수를 올리는 킹스의 크리스 웨버, 블라데 디바치는 '득점 리더'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여기에 닉 앤더슨, 콜리스 윌리엄슨, 존 배리등이 든든한 백업을 해주고 있다.

킹스의 또 다른 특징은 '벤치 파워'라고 할 수 있다. 벤치 멤버들이 전체 득점의 39.5%를 책임졌을 정도. 프레드랙 스토자코비치, 로렌스 펀더버키, 데릭 마틴, 스콧 폴라드등이 바로 주전 같은 벤치 멤버들이다.

몇몇 전문가들은 그러나 킹스의 초반 강세는 '반짝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덴버, 밴쿠버, 휴스턴(2경기), 댈러스, 뉴저지, 골든스테이트등 약체팀들로부터 거둔 7승이 보태진 9승1패는 두고 봐야할 성적이란 것이다. 일리있는 말이다.

킹스는 이제 올시즌 넘어야 할 첫 관문앞에 선다. 완벽한 수비를 주장하는 팻 라일리 감독이 이끄는 마이애미 히트와 29일 만나게 되기 때문. 이 경기에서도 킹스의 공격형 농구가 통한다면 올시즌 킹스의 디비전 우승 예보는 '매우 맑음'이 된다는데 반기를 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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