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딸 찾아준 '트위터의 힘'

미주중앙

입력

“정말 기쁩니다.” 10여 년 만에 보는 딸을 부둥켜 안으며 노숙자가 말했다. 딸이 아버지 말을 받았다.

“11년이 지나서야 아빠를 찾은 거예요…. 지금 제 심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정말 너무너무 행복해요.”

강산이 변한다는 긴 세월 동안 딸을 찾던 노숙자 다니엘 모랄레스(58)가 지난 토요일 맨해튼 브라이언트파크에서 딸 리베라(27)와 재회했다. 소셜네트워킹 서비스(SNS) 트위터 덕분이었다.

아버지와 딸은 2000년 리베라가 엄마와 함께 푸에르토리코에서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연락이 끊겼다. 그리고 무려 1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어느 날 노숙자 지원단체 ‘언더허드 인 뉴욕’ 프로젝트가 모랄레스의 가없는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게 했다.

그는 이 단체가 추진하는 프로젝트인 선불 전화기를 지원받고 트위터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프로젝트에 참가한 지 3주 후, 모어알리스는 딸을 찾기 위해 트위터를 이용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트위터에 휴대전화번호와 함께 16세 때 찍은 리베라의 사진을 함께 올렸다.

우연히 그의 트위터를 방문했던 사람이 리베라에게 이 소식을 전해줬다. 그리고 며칠 후 모랄레스는 10여 년간 기다렸던 이에게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그 동안 노숙자로 방랑하던 모랄레스는 눈물을 닦으며 “십 년간 그토록 보고 싶었던 딸이 내 눈 앞에서 나를 ‘아빠’라고 부른다”며 “가족들과 함께 살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16살 때 헤어졌던 아버지와 헤어졌던 리베라는 현재 브루클린의 가정폭력보호소에서 두 아이와 살고 있다.

이들 부녀의 드라마 같은 만남은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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