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9601억원 … 현대차, 현대건설 인수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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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건설을 4조9601억원에 인수한다. 이는 당초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5조1000억원에서 1399억원(2.7%) 깎인 액수다. 현대건설 주주협의회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은 25일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컨소시엄과 현대건설 인수가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제출한 인수대금 조정 신청서에 따라 논의를 진행한 결과 양해각서(MOU)에 정한 조정 가능 금액인 3% 범위에서 원만하게 가격 조정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채권단은 다음 달 8일께 주주협의회 결의를 거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이 인수하는 지분은 현대건설 지분 35%다. 인수사는 그룹 내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이다. 현대차는 이날 “조속히 인수절차를 마치고 현대건설을 세계적인 건설업체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공식 밝혔다.

 한편 채권단은 운영위원회를 열어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박탈당한 현대그룹의 이행보증금(2755억원) 반환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외환은행의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반환을 요구할 경우 소송 취하 등의 상황을 봐가며 이행보증금 반환을 적극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창희·권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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