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람 '내년에는 국내 평정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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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진출 좌절의 충격을 한.일대항전 승리로 씻고 국내 무대 평정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겠습니다"

핀크스컵 제1회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12월4-5일.제주 핀크스골프장)에 출전하는 국내파 '기수' 서아람(26)은 29일 격전장인 제주로 떠나며 대회를 맞는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서아람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7명의 국내 주전선수 가운데 프로입문 동기생인 정일미와 함께 간판으로 꼽힌다.

절친한 동료이자 라이벌인 동기생 정일미가 시즌 상금왕에 오르는 것을 아쉽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서아람에게 이번 한.일대항전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지난 달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프로테스트 최종전에서 낙방한 충격으로 한달여동안 마음을 다잡을 수 없었다.

서아람은 "1차예선을 1위로 통과해 자신이 있었지만 최종전에서 탈락, 한동안 멍한 상태였다"며 "그러나 이번 한.일대항전을 계기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올 시즌 미국 진출을 준비하는 바람에 서아람은 국내 대회에 다소 소홀했다. 서아람은 올 해 13개 대회 가운데 9개 대회에만 출전,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한솔레이디스오픈과 매일유업오픈, JP컵오픈에서 잇따라 준우승하는 등 7차례 10위권에 들어 '톱10 진입률' 수위(77.78%)를 차지했다.

평균스코어 부문에서도 73.42타로 이정연과 공동 1위를 차지했고 상금순위에서는 대회 출전수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5천429만원으로 8위에 올랐다.

서아람은 특히 95년 프로에 입문한 이래 지금까지 모두 43개 대회에 출전, 단한번도 컷오프 탈락한 적이 없다.

국내 여자프로골프 현역선수 가운데 전대회 컷오프 통과자는 서아람이 유일하다. 최근 2년간 일본과 미국투어에 차례로 도전장을 냈다가 분루를 삼켜야 했던 서아람은 일단 국내 무대를 평정하고 다음 기회를 노리고 있다.

홍익여중 2년 때인 87년 골프를 시작, 늘 정상권을 지켜온 서아람이 새 밀레니엄 첫 해인 2000년 국내 여자프로골프 최강자로 군림할 지 기대가 높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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