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생기면 더 잘벌고 일과 사랑에 성공 할까

미주중앙

입력

덩샤오핑 링컨 처칠…. 못생긴 외모에도 불구하고 인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인물들을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얼굴이 좌우 불균형이었던 사르트르도 자신이 못생겼다고 생각했다.

사르트르는 그의 철학이 자신의 추함과 평생 투쟁한 결과물이라고 술회한 바 있다. 소크라테스도 진리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으로 자신의 추함에 '복수'했다. 그러나 사회에 만연된 외모 차별에는 사회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 외모 차별의 실상이 생각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강력하다는 것을 지난 30여 년간 심리학.경제학 연구자들이 밝혀냈다.

경제학자 대니얼 해머메시에 따르면 잘생긴 사람들은 평생 근로기간에 25만 달러를 더 번다. 보통 외모의 사람들은 못생긴 사람들보다 5~6% 더 벌고 잘생긴 사람은 보통 외모의 사람들보다 3~8% 더 번다.

교육 현장에서도 잘생긴 교수와 잘생긴 학생은 더 좋은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5월 코넬대 연구진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형사 재판에서 못생긴 사람의 형량은 22개월 더 길다. 못생긴 여자에 비해 예쁜 여자가 결혼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예쁜 여자는 자신보다 소득이나 교육 수준이 높은 남성과 결혼할 확률도 높다.

미추 구별은 '미모 편견'을 낳는다. 잘생긴 사람은 못 생긴 사람보다 더 정직하고 친절하고 정신적.신체적으로 건강하고 똑똑하다는 것이다. 부모들도 예쁜 자식 못생긴 자식에 대한 편견이 있다. 아이가 투정을 부리면 예쁜 아이는 '상황적인 요인' 때문에 그렇다고 이해해 주는 반면 못생긴 아이에 대해선 '성격이 나빠 그렇다'고 부모들이 판단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외모 차별은 여성 억압의 도구이지만 '미모는 여성의 힘'이기도 하다는 시각도 있다. 페미니스트 작가 나오미 울프는 미모 신화(The Beauty Myth.1991)에서 "일.사랑에 성공을 거두는 게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여성은 여성 해방의 성과를 희생해 가며 가슴 성형 다이어트에 매달린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여성 상원의원(현재 17명) 중에서 '흰 머리'는 없다. 외모 차별을 받지 않기 위해 모두 염색을 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세계도 이와 비슷하다면 외모가 되는 업주는 그렇지 못한 경우보다 매출이 더 많다는 얘기가 된다. 타고난 얼굴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가꿀 수 있다면 한번쯤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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