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주 붙잡아라” 저축은 잇단 금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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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올리고 있다. 문을 닫지 않을까 걱정하며 예금을 빼내 가려는 이들을 붙잡아두기 위해서다. 연초 만기도래 예금을 재유치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금리 인상 폭이 한 달 새 1%포인트를 넘는 곳도 등장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영업 중인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1년 만기)는 지난 18일 현재 평균 연 4.77%로 집계됐다. 이는 삼화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한 지난달 14일보다 0.45%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일부 저축은행은 최근 1개월간 인상 폭이 업계 평균의 2배인 0.9%포인트를 웃돌았다. 이러다 보니 1년 만기 정기예금에 5%대 중반의 금리를 제시하는 곳도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만기가 돌아온 예금을 다시 유치하려고 금리를 올리는 곳이 많다”며 “최근 일부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소식에 예금주가 막연한 불안감을 느껴 돈을 빼지 않도록 금리를 더 얹어주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3개월, 15개월 등으로 만기를 분산하는 상품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만기가 한꺼번에 몰리면 예금 지급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잇따른 저축은행 영업정지의 여파로 우량 저축은행을 골라 돈을 맡기는 예금주도 적지 않다. S저축은행 계열은 부산·대전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된 지난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100억원 이상 예금이 오히려 순유입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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