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공사들 요금 잇따라 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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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기록적인 장기 호황에 힘입어 25일부터 시작된 추수감사절 연휴기간중 항공기 이용객이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항공사들이 연료비 상승을 내세워 요금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콘티넨털항공이 24일 항공료 인상 대열에 동참함으로써 아직까지 기존 요금을 고수하고 있는 항공사는 노스웨스트, US에어, TWA 뿐이다.

미국 항공사들의 요금 인상은 지난 22일 아메리칸항공이 3%를 올려 첫 테이프를 끊었으며 23일에는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이 뒤를 따랐다. 이로써 미국의 항공 요금은 올 들어 17.5-20.5%가 오르게 됐다.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콘티넨털항공은 요금 인상 배경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한 채 "이것은 경쟁적인 시합"이라고만 말했다.

휴스턴 크로니클지는 콘티넨털항공의 요금 인상 조치가 즉각 시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항공사들간의 사전 담합에 의한 요금 책정이 불법으로 규정돼 있기때문에 일단 요금을 올리려는 항공사는 동업자들의 눈치를 살펴야 하며 다른 업체들이 일주일 안에 뒤따르지 않을 경우에는 올렸던 요금을 다시 내리는 게 관행이다.

미국의 항공수송협회는 지난 19일부터 오는 29일까지 항공기 이용객이 거의 2천만명에 달해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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