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간 큰' 도둑…경찰에게 "집까지 좀 태워주세요"

미주중앙

입력

거리에 주차되어 있던 차 안에 침입해 물건을 훔치고도 순찰 나온 경찰에게 시치미를 떼고 집까지 태워 달라고 요청했던 '간 큰' 도둑이 결국 체포됐다.

18일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틸린 테이트(24)는 지난 12일 밤 이웃 동네 도로에 세워져 있던 자동차 안에 침입 GPS 네비게이터 시스템과 다량의 동전을 훔쳤다.

같은 시간 지역 경찰은 "한 남성이 거리에 세워진 자동차 문을 강제로 열려 하고 있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신고된 용의자와 비슷한 인상착의의 테이트를 발견하고 심문을 진행했으나 테이트는 "친구를 기다리고 서 있었을 뿐"이라며 "필요하다면 몸 수색을 받겠다"고 큰 소리쳤다.

경찰은 몸수색을 통해 테이트의 외투 주머니에서 두 대의 휴대전화와 두 대의 충전기 그리고 다량의 동전을 발견했다. 그러나 테이트는 "동전은 내 소유고 나머지 물건들은 친구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사를 끝낸 경찰이 떠나려 하자 테이트는 "멀지 않은 곳에 사니 집까지 좀 태워달라"고 부탁했다. 경찰이 이를 수락하자 테이트는 경찰차 뒷좌석에 얌전히 올라탔다.

경찰은 사건 현장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현장을 둘러보다가 인근 눈더미 위에 놓여있는 손전등과 GPS시스템을 발견했다.

그제야 테이트는 "도둑질을 하려고 차 안에 침입한 게 아니다. 그냥 차 문을 열고 GPS 시스템을 꺼내봤을 뿐"이라고 항변했으나 경찰서 행을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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