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대란 없었다 … 6곳은 예금 늘어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우려했던 대란은 없었다. 금융당국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부산·대전 저축은행에 대한 영업 정지 이틀째인 18일 대부분의 저축은행에서 예금 인출 사태가 나타나지 않았다. 저축은행 중앙회 관계자는 "18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잠정 집계 결과 정상영업 중인 전체 102개 저축은행에서 이날 하루 동안 약 4300억원의 예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삼화저축은행 영업 정지 다음날 인출됐던 6900억원에 비해 훨씬 적은 액수”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은 19개 대형 저축은행의 전날 예금 인출 규모를 파악해 보니 오후 4시까지 1456억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6개 저축은행은 예금이 오히려 145억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인출액 집계에 부산·대전과 함께 부산저축은행 계열인 부산2·중앙부산·전주 저축은행이 포함돼 있다 ” 고 말했다. 삼화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된 지난달 14일엔 2744억원이 빠져나갔다.

 부산저축은행 계열사들은 이틀째 홍역을 치렀다. 부산2저축은행의 부산 덕천동 본점과 해운대·충무동·남천동 지점에는 고객들이 아침 일찍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기표가 순식간에 동이 났다. 예금 인출이 이어지면서 은행 측이 저축은행중앙회에 예치해 놓은 지급준비 예탁금 370억원을 급히 찾아가기도 했다. 중앙부산·전주 저축은행도 중앙회로부터 100억원과 50억원을 회수해 갔다. 금융위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5% 미만이라고 밝힌 보해·도민·우리·새누리·예쓰저축은행도 영향을 받았다.

우리저축은행은 17일 예금 100억원가량이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저축은행 중앙회 관계자는 “ 삼화 사태 당시 예금을 중도해지했다가 금리손실만 봤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상황이 점차 안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창희 기자

우리금융, 삼화저축은행 인수

“이르면 내달 중순 영업 재개”

우리금융지주가 영업정지 중인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한다. 예금보험공사는 18일 우리·신한·하나금융지주 등 3개 지주사들의 제안서를 검토한 결과 우리금융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별도의 저축은행을 설립해 삼화저축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떠안는다. 우리금융은 삼화저축은행 정상화를 위해 1000억원 정도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대신 예보는 예보기금으로 삼화의 부실을 메워주게 된다. 우리금융은 이르면 다음 달 중순께 영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윤창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