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왕릉서.. `무개념 보드남` 눈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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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은인턴기자 rubyeun@]

경주 봉황대에 4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보드복장을 갖춘 채 "보드를 타겠다"며 유적을 밟고 올라가는 사진.

경주의 한 고분에 4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보드복장을 갖춘 채 "보드를 타겠다"며 유적을 밟고 올라가 눈총을 받고 있다. 17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경주 왕릉위에서 보드 타던 무개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보드복장까지 갖추고 봉황대에 올라가는 남성을 봤다"며 "국가지정 사적은 소위 국보급에 해당하는 지역인데 고분을 밟고 올라가 보드를 타고 썰매 타듯 내려오는 걸 보니 기가 막혔다"고 밝혔다. 글쓴이에 따르면 이 남성의 일행은 그가 보드타고 고분에서 내려오는 장면을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글쓴이는 "아이들이 비료포대를 타면 `아직 어려서 몰라 그런가 보다` 하겠지만 이건 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저 사람은 자기 조상님 무덤에서 누가 눈썰매 타도 같이 탈건가"라며 혀를 내둘렀다. 글쓴이는 "그 남성에게 `애들이 뭘 배우겠냐`라며 당장 내려오라고 말렸다"며 "그런데 그 사람은 `애들이 보면 뭘 배우겠냐`는 말이 기분 나쁘다며 보드를 내동댕이 치고 목에 핏대를 세우더라"고 전했다.

글쓴이가 17일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 아고라 게시판에 "경주 왕릉위에서 보드 타던 무개념"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사진.

글쓴이는 이 남성의 사진을 찍어 문화재청에 민원 접수를 하고 인터넷 게시판에도 글을 올렸다. 글쓴이는 이 남성의 차량번호도 찍어 문화재청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에 거주한다고 밝힌 글쓴이는 "평소 경주에 자주 가는데 왕릉을 밟고 올라가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며 "문화재청에서는 어떻게 관리를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민원을 넣어도 그 당시에만 알겠다고 하고 별다른 조치가 없더라"며 "최소 벌금형이라도 물 수 있는지,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 담당 관리자의 답변을 받고 싶다"고 당부했다. 18일 머니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문화재청 관계자는 "해당 민원에 대해선 알고 있지만 따로 차량번호 사진을 전해 받은 적도 없고, 사진만으로는 남성을 찾기 어렵다"며 "봉황대를 관리하는 사적공원 측에 이 사항을 전하고, 보다 철저한 관리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한편 봉황대는 경북 경주시 노동동 고분군에 위치한 신라의 고분이다. 1963년 사적 125호로 지정됐다. 이 고분은 지름 82m, 높이 22m로 규모로 볼 때 왕의 무덤이라고 추정되지만 발굴하지 않아 정확한 실상은 알 수 없다. (증시파파라치)뉴스로 접할 수 없는 고급 증권정보 서비스[머니투데이 핫뉴스] ☞ "인당 86만원 받았다는 카라, 광고 수입은 40억?"독립자금 댄 `만석꾼 손자`, 재계 수장으로`억억억~`…`스타플레이션`에 풀죽은 민초들아이돌 그룹 몸값, 멤버끼리도 `하늘과 땅`스티브 잡스 6주 시한부? 초췌한 사진 `충격`(상보)▶ (머니마켓) 성공투자의 지름길 `오늘의 추천주`▶ (머니마켓) 오늘의 증권정보 `상승포착! 특징주!`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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