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지역 우유도 판매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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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발생 농가 반경 3㎞ 이내 구제역 위험 지역에서 생산된 원유도 시유로 쓸 수 있게 제한이 완화됐다. 시유(市乳)는 신선한 상태로 시장에서 판매되는 우유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서울우유·매일유업 등 유가공업체에 전달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지금까지는 구제역 위험 지역의 원유를 해당 지역 바깥으로 옮길 수가 없었다. 방역 문제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하루 200t 안팎의 우유가 폐기 처분돼 왔다. 자연히 원유 생산량은 일평균 5200t 수준으로 급감했다. 구제역 발생 전보다 8.3% 정도 감소한 수치다. 이번 이동제한 해제 조치로 발생 농가에서 생산된 우유만 아니라면 위험 지역 우유도 판매할 수 있게끔 된 것이다. 유업계는 이번 이동 제한 해제 조치로 원유 공급량이 3~5%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위험지역 우유 판매를 허가한 것은 원유 공급량이 급감하면서 유가공 업체의 우유 가격 인상 움직임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16일 서울우유는 제과·커피 회사에 공급하는 우유 가격을 50% 정도 올리겠다고 발표했다가 4시간 뒤 이를 철회하기도 했다. <관계기사 e3면>

유업계는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조치를 환영하고 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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