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조 잭슨, 피트 로즈 복권 움직임

중앙일보

입력

리스 조 잭슨과 피터 로즈.

미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중의 하나이지만 나란히 불명예스러운 스캔들로 영구 제명당한 슈리스 조 잭슨과 피터 로즈의 복권 여부가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뜨거운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지난 1920년 `블랙삭스 스캔들'로 쫓겨난 잭슨은 79년이 지난 뒤 상원의원들이 중심이 돼 복권운동을 펼치고 있고 1989년 승부도박으로 제명된 로즈는 스스로 명예회복을 추진하고 있다.

세미프로시절 신발을 신지않고 경기에 나서 `맨발(shoeless)'이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잭슨은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0.356으로 타이 캅(0.366)과 로저스 혼스비(0.358)에 이어 역대 랭킹 3위에 올라 있는 강타자다.

잭슨은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이던 1919년 신시내티 레즈와의 월드시리즈에서 뇌물을 받고 `져주기 게임'을 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뒤 시카고 법정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1920년 취임한 케네소 랜디스 메이저리그 초대 커미셔너는 잭슨을 포함한 화이트삭스 선수 8명이 `져주기 게임'을 했다는 정황이 분명하다며 영구 추방의 중징계를 내렸다.

자신의 이름조차 쓸 줄 몰랐던 문맹인데다 순진하기 그지 없었던 잭슨은 동료들의 농간에 누명을 썼다는 동정론이 있었지만 끝내 복권되지 못했고 51년 숨을 거둘때까지 결백을 주장하며 자신의 억울함을 하소연했다.

조 잭슨의 슬픈 이야기는 95년 영화배우 케빈 코스트너가 `꿈의 구장'이라는 영화로 만들어 다시 화제가 됐고 이 영화를 본 아이오와주의 톰 하킨 상원의원 등이 중심이 돼 복권운동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스트롬 셔몬드 상원의원 등이 `잭슨 복권 추진위원회'를 설립해 잭슨의 누명을 벗기고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개인통산 4천256안타로 메이저리그 최다안타 기록보유자인 피터 로즈는 신시내티 레즈의 감독으로 재직하던 89년 자신의 경기에 배팅하는 등 승부도박을 벌인 것이 발각돼 제명됐다.

로즈는 1997년 버드 셀릭 커미셔너에게 탄원서를 제출했지만 2년여동안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하자 최근 유명 토크쇼인 `마틴 쇼트 쇼'에 출현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커미셔너를 맹렬히 비난했다.

메이저리그 1백20여년 역사상 손꼽히는 대 스타지만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조 잭슨과 피터 로즈가 복권될 수 있을 지는 버드 셀릭 커미셔너의 판단에 달려 있다. [워싱턴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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