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 세대와 소통을’ 삼성 사장단 열공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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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기획 쪽을 희망했는데 영업은 어떻습니까?”(입사 면접관)

“잠시만요. 어머니께 전화로 여쭤보겠습니다.”(지원자)

 16일 삼성그룹의 수요 정례 사장단 회의에 강사로 초청된 이화여대 함인희(사회학) 교수가 소개한 일화다. 이날 강연 주제는 ‘넷(Net) 세대의 이해’. 넷 세대란 자라면서 인터넷에 빠졌던 25~30세 연령층을 가리키는 말이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이인용 부사장은 “그룹 직원의 40%가 넷 세대인 사원·대리급”이라며 “이들을 보다 잘 이해하려고 강연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 교수가 우선 넷 세대의 특징 몇 가지를 들었다. 모친에게 의지하는 경향이 강하고, 현실 세상(오프라인)보다 인터넷에서의 대화와 사귐을 즐기며, 일 속에서 재미를 찾으려고 한다는 것 등이었다. 경영진이 넷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넷 세대가 경영자들의 세대와 다름을 인정하고, 온라인상에서도 대화해야 하며, ‘재미있는 일터’라고 느끼도록 여건을 갖춰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부사장은 “삼성 경영진 사이에서도 넷 세대에 다가가는 ‘세대 공감 경영’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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