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외국인 관광객 쇼핑명소 급부상

중앙일보

입력

최근들어 재래시장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명소로 급부상하고 있어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관련입법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관광연구원이 23일 발표한 `쇼핑관광 활성화에 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들의 재래시장 이용비율은 지난 85년 21%에서 작년에는 31%로 10%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들의 면세점과 백화점 이용률은 지난 85년과 작년 모두 34%와 15%로 전혀 변화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용이 편한 면세점과 백화점 대신 재래시장을 즐겨 찾고 있는 것은 한국의 생활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통 물품을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으로 연구원측은 분석했다.

연구원측은 이에 따라 재래시장 상가조합이 쇼핑관광 상가를 주체적으로 개발하고 각종 공동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가칭)쇼핑관광 상가 진흥을 위한 특별조치법' 제정을 촉구했다.

한편 국내 주요 면세점 5개점을 대상으로 매출동향을 조사한 결과 외국산 제품이 전체의 97%을 차지했고 국산은 3%에 불과해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국산품 판매촉진방안 마련
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품선호도면에서는 외국산 면세품의 경우 ▶피혁제품류 ▶의.직물제품류 ▶화장품류 ▶시계.보석류 ▶주류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고 국산은 ▶인삼제품류 ▶민.공예품류 ▶식품류 ▶피혁제품류 ▶토산품류 등의 순이었다.

이에 따라 기존 면세점 이용방식을 바꿔 출.입국 관광객 모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선진형 판매장 개설이 필요하다고 연구원측은 지적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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