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물자사랑운동' 훈장받은 도정락씨]

중앙일보

입력

지게꾼이 목재회사 사장이 돼 물자를 알뜰히 쓴 공로로 국가훈장을 받았다.

경남 양산시 원동면 도림산업 도정락(都正洛.51)사장은 23일 정부 대전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조달청 주최 '물자사랑운동' 포상식에서 대상인 국가석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가구회사에서 버려지는 폐목재와 숲가꾸기의 부산물인 잡목을 활용해 각급 학교에서 쓰이는 학생들의 책.걸상 상판(床板)을 생산해 환경오염을 막고 외화 절감에 기여한 공로다.

그동안 폐목재는 매립이나 소각되면서 환경오염의 원인이 됐다. 또 책.걸상 상판은 지금까지 수입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도림산업이 재활용 기술을 개발, 소각에 따른 환경오염을 막고 연간 3백41만달러의 외화를 절감할 수 있게 된 것.

산골 출신인 都사장은 젊은 시절 지게꾼을 하는 등 어려운 생활 속에 물자절약이 몸에 뱄다. 목재회사에 취직한 그는 가구를 만든 뒤 부산물로 나오는 폐목재를 어떻게 하면 재활용할 수 있을까 항상 연구했다.

87년 자신의 회사를 창업하고 나서도 목재회사에서 많이 나오는 폐목재의 활용방안에 골몰했다. 그러다 지난 96년 5년간의 연구 끝에 폐목을 분쇄한 재료로 책.걸상의 상판과 원탁테이블.붙박이장 등을 만드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품질도 우수해 국립기술표준원으로부터 우수 재활용품 표시인 GR(Good Recycled)마크를 받았고, 조달청 선정 우수제품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물자 사랑을 단순히 아끼기만 하는 데서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하는 적극적인 차원으로 한 단계 끌어올린 都사장은 "어린 시절 가난 속에 익힌 물자 절약이 오늘날 국가 훈장을 받는 영광을 가져다 주었다" 며 "앞으로 폐목재의 다양한 활용방안 연구에 더욱 매진하겠다" 고 밝혔다.

대전〓이석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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