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고 다니며 입출금 ·재고등 파악하는 '핸디터미널'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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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제과의 영업사원 1천여명은 수첩 크기만한 '핸디터미널'을 들고 다닌다. 거래처에 제품을 깔 때마다 품목과 수금 내역 등 거래정보를 입력하면 본사의 중앙 터미널에서 즉시 집계된다.

해태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한달씩 걸렸던 공장과 영업.관리부서간 입출금.재고 파악 등을 실시간으로 해결할 수 있어 품목의 생산량 조정과 의사결정을 즉시 할 수 있게 됐다" 고 설명했다.

산업 물류의 휴대폰' 으로 불리는 핸디터미널이 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핸디터미널을 이용한 물류시스템을 기업체에 구축해주는 관련 업계도 덩달아 호황을 누리고 있다.

향후 국내시장 규모가 1조원에 이를 전망인 가운데 외국 업체들도 잇따라 상륙하고 있다.

핸디터미널이란 휴대용 정보단말기로 영업현장에서 제품의 수주.출하.재고.반품 등 정보를 입력하면 즉시 회사의 중앙단말기에서 실시간(實時間) 집계되는 것.

단말기 한대당 3백만~5백만원 정도며, 여기에 중앙통제 물류시스템을 구축하려면 회사당 20억~30억원까지 필요하지만 물류비.인건비를 줄이고 영업전략을 신속히 세울 수 있어 선진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널리 활용되고 있다.

◇ 확산되는 핸디터미널 도입〓외환위기 이후 제과.음료.문구 등 제품 주기가 짧고 다품종 소량생산이 많은 업종에서 도입하기 시작, 최근엔 정보통신.백화점.할인점.주류.창고업체들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

은행.보험 등 금융권에까지 확산되는 추세로 1~2년 사이에 이미 1만대 가량의 핸디터미널이 보급된 것으로 추산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를 비롯, 모닝글로리.영아트 같은 문구업체들도 대거 이 제도를 도입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일부 점포에서 입출금이 가능한 핸디터미널을 보급해 출장 서비스에 나섰고 LG그룹은 EDS.텔레콤 등 계열사들이 전문업체와 제휴해 핸디터미널을 통한 물류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 관련 업계도 호황〓모디아소프트.한도하이테크.현암바씨스.대연산업 등 핸디터미널을 이용한 물류시스템 구축 전문업체들이 호황을 누리는 가운데 그동안 주로 일본제품 수입에 의존했던 핸디터미널의 국산 대체도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설립된 모디아소프트는 제과업종의 물류전산화를 도맡다시피 하면서 지난해 6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올해 1백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일본 후지쓰.카시오와 미국 심볼테크놀로지스.매트롤로직.인터맥 등이 올 들어 국내 업체와 속속 제휴, 영업망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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