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탄생, 산후조리원 72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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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아기가 태어나는 곳이 분만실이라면, ‘엄마’가 태어나는 곳은 어디일까. 서울시 은평구의 한 산후조리원. 산부인과 부속인 이곳에는 신생아실이 없다. 출산 즉시 아기에게 엄마 젖을 물리고 아기와 엄마가 한 방에서 24시간 함께 생활하는 모자동실을 원칙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산모들은 아기가 저절로 크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배워서 키워야 하는 존재임을 몸소 깨닫는다. KBS2 ‘다큐 3일’이 산후조리원 72시간을 밀착 취재하며 ‘엄마의 탄생’을 지켜봤다.

 41세에 첫 출산을 한 김성례씨. 사흘 밤낮 진통 끝에 딸을 얻었다. 2시간마다 반복되는 수유로 유두가 갈라져 피가 날 지경이지만 젖 물리기를 멈추지 않는다. 한 아기의 엄마가 되고 보니 13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고 한다. 5주 전 퇴소했다가 이틀 전 다시 입소한 유소연씨, 예정일보다 한 달 먼저 태어난 아기를 인큐베이터에서 만나야 했던 장혜란씨 등을 통해 ‘엄마 수업’을 배운다. 13일 밤 10시25분 방송.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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