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덱스에서 돋보이는 벤처기업 제품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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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정보통신 업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해당 분야에서 최고를 겨루고 정보를 교환하는 무대인 ''추계 컴덱스''.

최고라는 영광은 뛰어난 기술력을 기반으로 훌륭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대기업들의 몫으로 돌아가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컴덱스와 같은 국제무대에서는 이 기회를 살려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려는 벤처기업들의 활약도 만만찮다.

국내 소프트웨어 번처기업인 나모인터랙티브가 경비부담에도 불구하고 이번 컴덱스에 독립부스를 마련한 것도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한 웹저작도구인 나모웹에디터를 통해 세계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강한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15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된 ''99추계 컴덱스''에는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수십만명의 바이어와 참관객들이 해당분야의 최고를 찾아내기 위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많은 벤처기업들은 자체기술과 아이디어로 개발한 제품으로 잠재적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번 컴덱스에 전시된 벤처기업들의 제품 가운데 눈에 띄는 기술이나 상품 몇가지를 소개한다.

대만의 피트론사는 키보드 분리형 노트북인 ''베이비''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일반 노트북 PC에서 키보드만을 따로 떼어낸 것으로 키보드와 노트북의 거리가 최고12미터까지 떨어져도 적외선 통신(IR)을 이용해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으며 무게 또한 3.3㎏로 상당히 가볍다.

리눅스 진영인 펭귄컴퓨팅은 인터넷의 모든 서비스는 물론 복잡한 전자상거래를 쉽고 안전하게 할 수 있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제품인 ''펭귄 e비즈니스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MS사 등의 동종제품에 비해 값이 월등히 싸기 때문에 중소업체 전자상거래에 유리하다는 평가.

버추얼 잉크사가 내놓은 디지털 칠판인 ''미미오''는 하얀칠판을 붙여놓고 글자를 쓰면 그 내용이 그대로 PC에 옮겨지는 아이디어 상품이다. PC로 전송된 정보는곧바로 인쇄가 가능하며 보관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컨버''사는 양손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라도 별 불편없이 음성으로 인터넷정보를 찾고 컴퓨터가 해당정보를 검색해 들려주는 혁신적인 인터넷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구현한 제품들이 일반화된다면 운전중에도 인터넷이 가능하고 특히장애자에게 훌륭한 선물이 될 전망이다.

''01콤''사의 소프트웨어인 ''커뮤니케이트 i2000''은 이 소프트웨어 하나로 인터넷을 통해 음성 및 영상전화, 팩스, 무선호출, 데이터 송수신이 모두 가능한 것으로알려졌다. 이 프로그램은 특히 모뎀이나 초고속망 등에 사용할 수 있어 기존의 인터넷 환경에 많은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W트레이드''사는 외부에서 언제든지 무선으로 인터넷을 통해 트레이딩 업무를볼 수 있는 손바닥 크기의 단말기를 내놓았다. 이 제품을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기업의 재무정보를 검색하거나 주식펀드 등 금융거래, 시장추이를 파악할 수 있다.
기존에 널리 알려진 ''3COM''사의 개인휴대단말기인 ''팜'' 시리즈도 무선 업무처리및 인터넷 검색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이밖에 국내업체로는 MS사의 초청으로 컴덱스에 나온 지오인터랙티브의 윈도CE용 게임기 ''팜골프''가 많은 관심을 끌었다.
손바닥 크기로 개인휴대 단말기 형태의 이 게임기는 세계 유명 골프장의 코스를 다운로드받아 바로 게임으로 즐길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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