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천안, 새 연고지 놓고 막판 저울질

중앙일보

입력

프로축구 천안 일화가 강릉과 성남 두 연고후보도시를 놓고 막판 저울질에 한창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천안 일화는 조명탑 등 야간조명시설이 미흡한 천안 대신 새 연고 후보지로 강릉을 낙점, 구체적인 작업에 착수했으나 울산 현대, 부산 대우 등 다른 팀으로부터 이동이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자 한때 포기를 검토했던 성남을 유력한 후보지로 재검토하고 있다.

일화 천마 축구단은 성남시와 시의회 관계자들과 접촉, 의견이 접근할 경우 12월 말까지 두 도시중 한 곳을 택할 계획이다.

새 연고지로 떠오르고 있는 성남은 2만5천명 수용 규모의 종합운동장이 인조 잔디를 걷어내고 질좋은 천연 양잔디를 깔아 그라운드 사정이 탁월한 데다 지리적으로도 각 구단의 이동이 수월한 것이 최대 강점이다.

또 부천 SK가 목동을 주경기장으로 임대, 사용하면서 목동 등 서울 서부지역 축구팬들을 대거 동원하는데 성공한 것과 마찬가지로 분당과 서울 강남 일부의 축구팬들을 쉽게 끌어들일 수 있는 장점도 안고 있다.

그러나 성남으로 연고지를 옮기는 문제는 시의회 등 일부에서 특정 종교재단(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 축구단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반대한 적이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설득 작업에 실패한다면 유일한 선택은 강릉.

이미 '99바이코리아컵 K-리그에서 관중동원에 크게 성공한 데다 영동지역 축구 발전을 위해서도 적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강릉이 새 연고도시가 될 경우 울산과 부산 등의 경우 이동시간이 9시간 이상이 걸리고 기상여건 등으로 항공기 결항 또는 휴가철 교통체증이 가중 돼 자칫 경기일정을 제 때 소화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약점도 있다.

박규남 천안일화 단장은 "내부 검토작업을 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 FA컵대회가 끝난 뒤 구단주 등과 협의해 가능한 한 연내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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