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이하 그룹 부채비율 200% 강요하지 않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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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6대 이하 그룹에 대해서는 무조건 올해안에 부채비율을 2백% 이하로 낮추도록 강요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삼성.현대.LG.SK 등 4대 그룹은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2백% 이하로 낮추도록 하고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채권단을 통해 단계적 제재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정부는 17일 은행회관에서 강봉균(康奉均)재정경제부장관.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이기호(李起浩)경제수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어 대우를 제외한 현대.삼성.LG.SK 등 4대 그룹의 3분기 재무구조개선약정 이행실적을 평가하고 이같은 정부입장을 재확인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16일 "6대 이하 그룹 가운데 절반 정도는 재무약정에 부채비율을 오는 2002년까지 단계적으로 2백% 이하로 낮추게 돼있어 이를 지키기만 하면 되고 나머지도 채권단과 협의해 부채비율 감축목표 달성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 며 "6대 이하 그룹에 대해서는 연내 부채비율 2백% 달성을 강요하지 않을 방침" 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올 연말부터 은행권?미래상환 능력에 따른 새로운 자산건전성분류기준(FLC)이 도입되면 부채비율이 2백%가 넘는 곳은 대출받기가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신용등급도 떨어지는 등 불이익은 감수해야 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삼성.LG.SK 등 4대 그룹은 부채비율 감축을 위해 3분기(7~9월) 유상증자와 사업부문 매각 등으로 9조6천억원을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룹별로는 ▶현대 2조8천억원 ▶삼성 9천억원 ▶LG 4조2천억원 ▶SK 1조7천억원 등이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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