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인상으로 연탄난로등 연탄 다시 각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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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달서구 갈산동 장수보일러의 정모(55)사장은 요즘 밀려드는 연탄보일러 주문전화를 받느라 사무실을 뜰 수 없을 지경이다.

경유를 사용하던 대구.경북지역 서민층들이 기름값 인상때문에 잇따라 난방기를 연탄보일러나 연탄난로로 바꾸면서 주문이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한달 평균 1천여개의 연탄보일러를 만들어 경북지역이나 강원도 등 전국으로 공급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전에 월 100개정도 생산했던 것과 비교하면 10배가량 크게 늘어난 것이다.

또 올겨울 들어 연탄난로를 찾는 사람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중구 서성로에 있는 금호열상사의 경우 연탄난로를 찾는 사람들이 하루에 5-10명 가량이며 이중 3-4명이 난로를 사가고 있다.

주인 김모(58)씨는 "난로가격이 최저 2만원에서 비싸봤자 5만원 밖에 안되는 데다 연료비도 저렴해 주로 중소공장을 하는 사람이나 영세민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대구연료공업사업협동조합은 지난달 대구지역 연탄소비량이 202만여장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1백70여만장에 비해 17.6%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대구=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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